공동 주택 층간 소음, 어느 정도까지 참아야 할까? :: Aunt Karen's Note (카렌 이모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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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 주택 층간 소음, 어느 정도까지 참아야 할까?
    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2. 6. 1. 22:05

    잊을만하면 종종 뉴스 기사화되는 소재 중에 공동 주택의 층간 소음에 관한 것이 있다. 물론 뉴스 기사화까지 될 경우에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지는 사건 사고가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인간이기에 존엄성을 가져야 할 서로의 생명을, 층간 소음 때문에 이웃끼리 서로에게 마음 상하고 피해를 주고 폭력으로 상해를 입히고 급기야 살인에 이르는 범죄까지 간다는 현실이 무척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나 역시 공동 주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리고 나 또한 종종 층간 소음으로 짜증이 날 경우가 많다. 사실 지금도 윗 집의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

     

    요즘 사회에는 1인 가구도 많다고 하니 혼자 살아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나 또한 1인 가구에 해당하는 삶을 살고 있다. 나 혼자 살고 있으니 가끔 다른 사람이 방문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소음을 낼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TV와 음악 소리도 적정한 수준으로 듣는다. 즐겨 사용하는 운동 기구 밑에는 충분한 두께의 매트를 깔아 놓았다. 그리고 사용 시간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시간대이다. 일주일에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는데 청소기를 돌리고 물걸레 청소기를 다시 돌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소음이 발생하지만 너무 이르지 않는 아침 시간에 시작하고 오전 중에 끝낸다. 물론 청소기 돌리는 소리 외에도 의자를 옮기거나 하는 소소한 잡음도 발생하겠지만 의자 다리에는 항상 소음 방지용 스티커를 붙여 놓는다. 예민한 사람들은 윗 집의 발자국 소리에도 신경 쓰인다고 했다. 사람에 따라 뒤꿈치에 무게를 싣거나 누르면서 걷는 습관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이 꽤 둔탁하게 들리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혹시 몰라서 면으로 된 실내화를 착용하고 평이한 걸음걸이로 걸으려고 한다. 한창 자라는 어린 아이나 반려 동물이 없기 때문에 더욱 소음 발생 요인이 적다. 하지만 혹시 몰라서 언제나 아랫집에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인 가구인 나도 나 혼자 사는 아파트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 쓰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에 사는 사람으로서의 기본 예의와 배려라고 여기고 있다.

     

    나의 윗집에는 어린아이가 2명 정도 있는 것 같다. 아기는 아니고 어린아이들인 것 같다. 당연히 소음이 잦다. 간혹 소음이 절정에 이를 때도 많다. 낮에도 그렇지만 특히 저녁 시간이 되어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시간이면 아이들이 더욱 흥분이 되는지 신나게 뛰는 소리가 나고 잠시 후에 샤워를 하는 것 같고 겨우 잠자리로 가는 것 같았다. 당연히 그 전후로 청소기 돌리는 소음도 들린다. 나는 주로 남들보다도 늦게 자는 타입이기 때문에 그저 아이들이 빨리 잠자리로 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그들의 부모도 아이들의 기상과 함께 늦잠에 실패하는 것 같고 덕분에 나도 소음으로 늦잠을 포기하기도 한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지난 2년이 훨씬 넘도록 코로나 바이러스(COVID 19 Virus)의 위험으로 실외 활동이 더 줄어서 집 안에서 노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나도 사람인지라 소음이 극에 달하면 순간적으로 아파트 관리실에 도움을 청하려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다시 애써 참으려고 노력한다. 아파트에서도 가끔 공동 주택에서의 기본 예의와 소음 자제를 부탁하는 방송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웃 간의 직접적인 분쟁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소음이 심할 경우, 직접 찾아가지 말고 관리실을 통하여 전달하라는 당부도 있었다. 나도 가끔은 참기 힘겨울 때가 있다. 하지만 아이 키우는 집은 당연히 있을 것이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시기에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자 노력 중이다. 나는 싱글로서의 삶을 살아왔지만 내게는 이제는 모두 성인이 된 5명의 조카들이 있다. 그들의 어린 시절을 봐왔고 작년 연말에는 나의 1번 조카의 아기가 탄생했다. 이제 그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면 역시 신나고 활발하게 행동할 것이다. 인생은 돌고 돌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가끔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나의 위층 버튼을 누르는 사람과 마주하게 되면 잠시 마음속에 갈등이 일어난다.  아이들의 부모 중에 한 사람인 것 같으나 정확한 호수를 모르겠다. 두 집 중에 하나이다. 어느 호수에 사시는 분인지 물어보고 내 윗 집이 맞다면 그동안 한 번도 불만을 표시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소음이 심할 때가 종종 있으니 약간의 자제를 부탁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 매번 참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애청자 사연을 듣게 되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자녀를 둔 엄마인데 아이들이 사춘기와 학습으로 민감한 시기라고 했다. 얼마 전에 이사 온 윗집에 장난꾸러기가 있는지 층간 소음이 심해져서 괴롭다고 했다. 얼마나 인내해야 하나 눈치를 보고 있는데, 어느 날 초인종 소리가 나서 나가 보니 윗 층 아이 엄마의 손에는 과일이, 장난꾸러기 아이는 귀엽게 웃으면서 손 편지를 내밀더라는 것이었다. 삐뚤빼뚤 글씨로 자기가 시끄럽게 굴어서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아이의 얼굴을 보니 너무 웃겨서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라고 하고 돌려보냈다고 하는 사연이었다. 소음이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좀 줄어든 것 같고, 아이와 아이 엄마를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나오더라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자녀들도 그런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사연을 보낸 사람이 참으로 따스한 마음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했다. 아이 엄마도 기본적 예의를 아는 사람으로 여겨졌다.

     

    사람들이 기본적인 예의는 알고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서로 공동 주택에서의 삶을 누리기 위한 기본적인 예의이다. 그것이 자신 없다면 되도록 1층에 살거나 공동 주택이 아닌 다른 형태의 주거지를 찾았으면 좋겠다. 역으로 매우 예민한 사람이 작은 소음에도 참기 힘들다면 맨 꼭대기 층에 거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필요한 물적 공급이 수요보다 적어서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각자가 처한 피치 못할 사정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생활 소음은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활동하는 시간에 해결하도록 신경 쓰고 늦은 저녁 시간 이후와 너무 이른 아침 시간에는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의 도가 넘는 흥분을 자제시키는 것에 부모로서의 한계도 있겠지만 그래도 적절한 정도와 방법의 생활 습관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성장 과정에서도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의 기본 예의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한반도의 그것도 반쪽에 해당하는 국토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지형에 따라 거주하기 용이한 지역 위주로 개발하다 보니 인구밀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사이좋게 모여 살기 위해서는 서로가 기본 예의를 지키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회 분위기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표현하지 않는다고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 Note : 우리나라에는 공동 주택에서 거주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다양한 주거 행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눈에 많이 띄고 눈여겨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한 편, 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예전보다 길어졌다. 그만큼 서로 참고 이해해야 하는 생활 소음도 많아지게 된 것이다.

     

    그래도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서로 어울려서 생활하려면 기본적으로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가까이 살고 있는 이웃의 심기도 생각해 보고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상황에 따라 입장이 서로 뒤바뀌는 것이 인생이기도 하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한다. 작은 배려가 기본 예의가 되고 그런 예의를 서로 일깨워주고 배우는 것도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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