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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을 발견하는 행운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2. 7. 16. 19:36
최근 우리나라에 좋은 소식을 전해준 뉴스(News) 기사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같은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움과 그들을 향한 아낌없는 축하와 감동의 마음이 들었다. 세계적으로 그리고 국내 전반적으로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날아온 그야말로 낭보들이었다. 세계 최고 권위의 피아노 콩쿠르 (Piano Competition)에서의 최고 성적 우승과 수학계의 노벨상(The Nobel Prize)이라고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 수상이었다.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들과 직접적인 관계도 없고 도와준 것도 없었지만 그저 같은 국민으로서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지난 세월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한민국을 빛내고 알린 국민들은 많았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다시 한번 한국인의 저력을 드높인 쾌거였다. 그들 개인의 노력에 대한 결과이고 위대한 성과이지만 동시에 국가의 자부심을 드높인 애국자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감동시키고 인류를 위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이 되었다.
훌륭한 성과로 깜짝 놀랄 좋은 소식이었지만 그들의 수상 소감과 지난날 그들의 노력에 더욱 이목이 끌렸다. 과연 비범한 인물들이었다. 20세도 안 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노력과 자신만의 창의적인 연주를 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결과적으로 상을 받게 되었지만 상을 받았다고 실력이 더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소망은 그저 숲 속에서 피아노만 계속 연주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끊임없는 예술의 경지에 대한 열망이었다. 그가 얼마나 피아노를 사랑하는지 읽히는 대목이었다. 그 나이에 그런 깨달음이 있고 소감을 표현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놀라웠다. 학창 시절 매우 색다른 이력으로 일관되었던 허준이 박사 또한 평범을 벗어났다. 뒤늦게 깨닫게 되고 흥미를 찾은 수학에서 놀라운 성과로 역사를 만들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겸손하고 다른 수학자들과의 협업과 그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성과 자체를 즐기는 듯했다. 사실 나는 수학적 연구와 해결 방법이 그렇게 우리 인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연관된 무한한 영향력을 알게 되면서 인류애를 향한 성과에 가슴이 뿌듯해졌다.
그런데 두 명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자신이 하는 것을 끊임없이 흥미롭게 느끼고 애정을 갖고 노력한다는 점이었다. 예술적, 지적 호기심과 탐구였다. 그리고 그것만을 바라보고 선택하기까지 다른 분야 또한 열심히 탐구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의 향방을 먼저 가르는 데 있어서 우선 이과와 문과를 선택해야 했다. 나 또한 성장 과정에서 왜 이과나 문과를 나누고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던 사람 중에 한 명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수학에 거의 관심과 소질이 없음을 느꼈었다. 그런데 예술을 전공하는 임윤찬이나 수학자 허준이 박사 모두 인문학적 자질을 쌓고 그 토대 위에서 더욱 기량을 발휘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인문학이 다시 조명받는 이유 중에 또 하나의 예가 된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들에게는 아낌없이 영감을 불어넣어 준, 스승이자 멘토(Mentor)가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들의 숨겨진 재능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준 이른바 선견지명이 있었던 분들이 함께 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아직도 결국은 대학을 잘 가기 위하여, 이후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한 주입식과 성적 위주로 치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녀의 재능을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보통의 대다수 부모들은 자녀의 어린 시절, 형편에 맞게 이것저것 시켜보다가 특별한 재능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저 주입식 교육에 내몰려 향후 진로에 방향성을 잃어버린다. 그저 대학 입시를 바라보게 되고 전공은 입시 성적 결과에 의하여 정해지는 경우도 많았다. 자녀 입장에서도 특별히 관심 분야가 없다고 생각되거나 주입식 교육에 따라가기 바빠서 자신이 진정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흥미가 있는 것을 찾기 조차 힘든 것이었다. 그야말로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상태의 교육에 빠져 버렸다.
어쩌면 임윤찬과 허준이 박사는 부모와 스승을 잘 만난 행운아일 수도 있다. 자녀와 제자가 자신의 길을 찾아가도록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었던 것이다. 한 편, 이 시점에서 임윤찬 현상을 거론하며 실린 신문 기사를 보게 되었다. 임윤찬은 그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단테의 <신곡>을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여러 번 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아노만 가지고 숲 속에서 계속 연습하고 싶다고도 했다. 요즘 MZ 세대 중에서도 어린 Z 세대의 특징 중에 하나라고 했다. 임윤찬처럼 원하는 것에만 몰입하는 현상이라고 했다. 예전이라면 이렇게 한 가지에만 올인(All in)하고 몰입할 경우, 사회성이 결핍될까 우려와 걱정을 하거나 오히려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하듯이 이제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을 존중하고 좋게 바라봐 주는 시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 집중된 모습은 어쩌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해나갈 수 있는지 선택된 것을 의미하므로 충분히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고 그런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이 부럽고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싶어졌다.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인생의 진로를 발견했다는 것, 그것은 대단한 결정이고 동시에 행운이다.
* Note : 사람들은 흔히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과연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도 이기기 힘들겠지만 즐기면서 노력하는 사람은 최상위일 것이다. 즐거워서 스스로 계속 노력하게 되고 노력의 결과로 훌륭한 성과를 이룰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인생에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신나서 노력하는 사람은 정말 행운아일 것이다. 발견하고 선택하기까지가 고민이고 번뇌일 뿐이다. 그렇게 스스로 행운아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지켜봐 주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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