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소통의 리더십(Leadership)을 향한 기대 :: Aunt Karen's Note (카렌 이모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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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소통의 리더십(Leadership)을 향한 기대
    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2. 3. 23. 16:05

    지난 수개월 동안 시끌벅적했던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었다. 결국 그렇게 2022년 3월 9일 국민 투표로 결정지은 20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지난 만 2년 훌쩍 넘게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마무리된 선거였다. 선거 운동 기간은 지리멸렬 이어진 바이러스 상황 때문에 국민 모두 지쳐있었지만 정치권의 온갖 민낯을 다시 한번 경험했던 지겨운 날 들이었다.

     

    결과는 나왔고 결정은 내려졌다. 거대 양 당의 후보 간의 격차, 숫자가 의미하는 뜻은 담고 헤아려야 하겠지만 이미 나온 결과를 모두 깨끗하게 인정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미국보다도 성숙한 자세로 임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금씩이라도 나아질 미래를 위하여 노력하는 것만 남았다.

    이번 선거를 통하여 자유 민주주의 체제 안에서의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은 현재 대통령제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이대로 이어가는 것이 최선인지, 앞으로 어떤 개혁을 어떻게 준비하고 계획하며 실천해 나가야 하는지 지금의 한계와 긍정적인 미래를 위하여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과거의 우리나라가 이제 선진국으로 도약하면서 무엇에 가치를 두고 더욱 성숙해 나가야 하는지 고민과 과제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복잡한 정치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리더(Leader)와 리더십(Leadership)의 중요성은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다. 물론 일 개의 리더나 소수의 리더십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모든 규모에 있어서 선진국으로서의 자리에 오르게 된 우리나라는 점차 많은 똑똑하고 지혜로운 리더십 그룹이 필요하다. 지난 25여 년 간 글로벌 기업(Global Company)에서 일했던 나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모든 사회 조직은 리더십의 발굴과 끊임없는 양성을 모색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제 후보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당선인은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 정부에서 다음 정부로, 그동안의 불안함을 잠재우고 자연스러운 국정 운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인수위원회 조직과 시작에 여념이 없었다. 한 편 당선인의 최초 발언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 기나긴 선거 운동 과정과 결과에서의 국민 불안을 인식한 듯 '통합'을 강조했다. 인수 위원장은 '겸손, 소통, 책임'을 원칙으로 한다고 약속했다. 그중에 '소통'이라는 단어가 주는 중대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 25여 년 간의 직장 생활에서 회사 조직이 가장 강조했던 것도 '소통'이었다. 회사는 민간 기업이었다. 하지만 회사의 리더들만의 기업이 당연히 아니었다. 수많은 직원들의 삶의 기반이고 터전이었다. 투자자들이 존재했고 사회적 책임도 동반되었다. 이미 규모가 거대해진 글로벌 기업은 위아래와 좌우로, 그 어느 부분도 누락되지 않고 같은 목표와 계획이 공유되어야 했다. 어느 순간 회사는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미 몇몇 소수의 이른바 '그들만의 세상'으로는 경쟁력에서 뒤처질 뿐만 아니라 몰락의 길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소통에 강한 리더십을 중요시 여겼다. 예전의 고루한 조직에서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오히려 금기되고 그것은 개인의 경쟁력을 방해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똑똑한 기업과 슬기로운 리더십의 역량은 오히려 모든 것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조직이 강해지고 발전하면서 그 안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고 믿었다. 사실이었다. 

     

    미국의 대통령은 언론 앞에서의 노출을 꺼리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그 나라 또한 선진국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온갖 근거 없는 소문, 가짜 뉴스와 험담 등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대통령이기 이전에 인간이라면 당연히 부담되고 불편할 것이다. 건강한 비평을 뛰어넘는 이어지는 부정적인 비판은 사기를 꺾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언론의 끊임없는 의문과 질문이 대통령을 자극하고 발전하게 한다고 말한다. 대범한 태도이고 역시 맞는 말이다.

     

    최근 우리 대통령 당선인도 언급했다. 언론 기자들과의 자리를 자주 만들고, 좋은 질문을 많이 해달라고 했다. 당선인 최초 기자 회견에서도 여러 소통 관련 언급을 했다. 예를 들어 정부가 잘못한 일이 있다면 솔직히 말하겠다고 했다. 진심이길 바란다. 정부가 실수한 일, 제대로 하지 못한 일을 인정하고 고백한다고 해서, 당장 뒤집어엎을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실수와 잘못을 인정만 하고 대책 없이 지나가거나 연이어 똑같은 과오를 계속 반복하면 당연히 안 될 것이다. 솔직히 인정한다는 것은 앞으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때로는 협조와 이해를 구한다면 그것을 비난만 하고 무시할 국민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오히려 마음 한 편으로는 솔직함과 진실함에 감동하고 뭐라도 협조하고 싶을 만큼 우리 국민은 성숙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초등학교 운동회보다도 어린 모습을 보아왔다. 마치 청군과 백군처럼 내 편, 네 편으로 갈라치는 정치권에 휘둘렸다. 유치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 국민은 정치권에서 생각하는 만큼 갈려있지 않을 수도 있다. 투표 결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오히려 정치권에 몸 담은 사람들만 갈려 있거나 오히려 그런 현상을 이용하려고 선동했을 수도 있다. 대중을 선동하고 목소리 큰 사람에 의하여 의도적으로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투표를 해야 하기에 선택해야 했고, 그 결과가 분석자들에게 발견된 것일 수도 있다.

     

    일반적인 보통의 사람들은 오로지 '소통'에 목마를 뿐이다. 그래서 소통되는 리더십이 그리울 뿐이다. 이제 국민이 기대하는 소통의 리더가 탄생하고 지속적인 소통의 리더십이 발현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 Note :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눈멀어있는 여의도 국회 출신이 아니었던 두 명의 후보들이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던 것에는 어쩌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른바 기존의 정치권에 너무 휘둘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이제 결말이 났고 결정되었다. 그리고 오히려 지금부터 경우에 따라 정치적 판단과 자질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순간에도 대내외적 정치적 판단 또한 국민만을 생각하는 충실한 마음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말 만 잘하는 뛰어난 언변의 소유자도 아니고, 혼자서만 알아서 하는 제왕적 리더 또한 당연히 아니다. 그저 국민과의 소통이 자연스러운 슬기로운 리더, 서로 오해가 없도록 설명해 나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사실과 기대이다. 그것은 처음은 망설여지고 조심스럽고 어렵지만 막상 시작하면 오히려 즐길 수 있는 역량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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