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vs 부정적 마음가짐 :: Aunt Karen's Note (카렌 이모의 노트)

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긍정적 vs 부정적 마음가짐
    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2. 4. 2. 18:12

    나도 이제 반백 년이 넘어 또다시 몇 년을 살아왔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남들과 마찬가지로 당연히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각종 희로애락을 경험해 왔다. 대학 졸업 후, 25여 년 동안 글로벌 기업(Global Company)에서의 직장 생활도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가족 구성원으로서 부모님 생각과 그리움도 점차 많아졌다. 그런 가운데 내 마음속을 지배하는 마음가짐의 형태에 관하여 스스로도 의문이 들 때가 있었다.

     

    인간은 저마다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고 성격도 각기 다르다. 요즘 흔히 MBTI(Myers Briggs Type Indicator)라는 검사를 통하여 유형 지표로 구분하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의 각기 다양한 성향, 성격을 몇 개의 구분으로 특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대충 어떤 성향의 사람이라는 것을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기준이 된다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 검사할 때의 기분 상태에 따라서 때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결점도 있을 것이다. 그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주된 경향, 마음과 기분 상태를 잘 파악하여 삶을 적절하게 살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나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자 노력하는 타입이다. 어쩌면 긍정적이라기보다는 의식, 무의식적으로 항상 부정적인 것을 싫어하고 경계해 왔다. 부정적이고 비극적인 결과를 두려워한다고 보는 것이 옳을 수도 있다. 나는 언니가 3명 있는 네 자매 중의 막내이다. 우리 4명의 자매들 역시 저마다 매우 다른 성향과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그중에도 나와 1번 언니가 가끔 극도의 상반된 유형인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것은 나이 차이가 가장 많이 나서 느끼는 세대차이는 분명 아니었다. 생각하는 방식과 성향의 차이였다. 나의 1번 언니는 매사에 매우 조심스러운 타입이다. 종종 생각과 걱정이 너무 많아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 내가 보기에 필요 이상의 걱정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생각을 많이 하다가 가끔 수면 장애를 겪을 때도 있다고 했다. 공통된 부분인 우리 가족의 문제가 생겼을 때, 언니는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며 걱정했다. 어쩌면 언니는 첫째로서 그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미리 각오를 하고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경우에 따라서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언니가 최악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대비 태세를 취하면 나 또한 더욱 심적 압박을 느끼곤 했다. 스스로 긍정적이려고 노력할 뿐, 낙천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나는 최악의 상황은 예상되더라도 그렇게까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성향이다. 그래서 걱정거리가 많아지면 일부러 머릿속을 비우려 애쓰며 운동을 하거나 청소를 하면서 몸을 피곤하게 하고 그냥 숙면을 유도하기도 한다. 언니와 다른 나를 발견하면서 내가 근거 없는 바람 또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일까 고민되기도 했다. 

     

    25여 년 간의 직장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사건사고의 연속인 사회생활이었다. 매 순간 크고 작은 선택과 문제 해결에 당면해 있었다. 때로는 준비가 미흡하여 등골 오싹한 결과에 아연실색하기도 했다. 때로는 과한 준비 대비 쉬운 결과로 허탈하기도 했다. 최선의 준비와 노력으로 보상되는 합당한 결과의 경우는 오히려 드물게 느껴졌다. 어린 시절과 다를 것이 없었다. 착한 일을 하거나 공부를 열심히 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때의 기억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뭔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수습이 불가능하여 걱정되는 기억은 오래갔다. 하지만 깊고 오래 고민하고 걱정했던 것 대비 덜 혼나고 쉽게 지나가기도 했고, 아무 생각 없이 놀다가 크게 혼난 적도 있었다. 사회인이 되어서도 크게 성숙하지 못하고 비슷한 상황을 겪는 것 같았다. 인간이 아둔해서 인지, 인생이 원래 그런 것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저마다 온갖 종류의 일들을 겪는다는 것이었다. 기쁘고 즐거운 좋은 일들을 제외하고도 슬프고 두렵고 걱정되는 일들도 골고루 생겼다. 좋은 것 하나 일어나면 바로 나쁜 것 하나가 일어나는 것 같기도 했다. 좋은 것 하나에 방심하다 나쁜 것 하나에 교훈을 얻어야 하는 것 같았다. 마치 세상 이치가 공평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 같기도 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표현에 있어서도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다. 항상 직간접적으로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의 입에서는 자랑거리만 나오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는 불행한 일은 전혀 없는 것 같지만 그것은 그 사람이 나쁜 일은 일절 표현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요즘 SNS(Social Network Service)로만 보이는 것으로 누군가의 삶을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저마다 표현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 인생이라는 것은 모두에게 결국 공평한 것 같았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왜냐하면 알고 보면 걱정 없는 사람 없고 우여곡절 없이 평탄하기만 한 인생은 없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거나 하는 것은 개인의 성향이다. 각기 장단점이 있으니 어느 한쪽으로만 극단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도 있다. 그리고 결국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니 각기 자신에게 맞는 믿음을 갖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노력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하고, 마음의 불안정한 상태는 각자의 방식으로 영적인 믿음의 방식으로 위안과 치유를 받는 방법이다. 그렇게 마음을 다스려보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데 도움이 되고 필요할 것이다. 인간은 결국 나약한 존재이고 스스로의 성향으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절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 Note : 긍정적이라고 해서 마냥 좋고, 부정적이라고 해서 언제나 나쁜 것은 아니었다. 결국 모든 성향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누구나 뜻밖의 상황을 겪기도 하고 극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도 만나게 된다. 나약한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도 벌어진다.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면 어느 정도 마음을 내려놓고 물 흐르듯 상황에 나를 맡기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종교와 믿음이 필요하고 의지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 성향에 상관없이 배워야 할 과제이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