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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오미크론(Corona Omicron)으로 포위되고 있었다.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2. 3. 5. 19:25
벌써 만 2년이 훨씬 지났지만 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동안 여러 번의 변이를 발생시켜왔다. 이제 이름하여 '오미크론(Omicron)'은 다행히 이전 대비 상대적으로 증상은 약하다고 했지만 그 전파력은 더욱 강하고 파괴적이었다. K-방역으로 한 때 이름을 날렸던 우리나라의 확진자 발생수는 이제 세계적으로도 거의 폭발적이 되었다. 인구 대비 확진자 수는 1위라고도 발표되었다. 이런 전파력의 추이는 그동안 확산세가 심했던 미국과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한 달 정도 절정에 도달했다가 급하게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했다. 하지만 마스크 철저히 쓰고, 백신 접종률 높고, 아직도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오히려 더 길고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절망적인 소식도 나왔다. 어떤 주장이 현실이 되어 실제로 벌어질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바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수많은 생활 속의 현실적인 일들이 사연의 일부가 되어 언론매체를 통하여 연일 보도되고 있었다. 실생활 속의 이야기는 실례가 되어 더욱 체감적으로 느껴졌다. 그중에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작은 부분도 있었다. 작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현실 속 일들이었다. 우리나라는 요양시설이 많고 계속 증가하고 있는 노령화 사회이다. 그동안 정부의 정책대로 요양시설은 규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어느 한 요양원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확진자가 없었다고 했다. 오미크론이 시작되자 그곳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원들은 안심할 수가 없었다. 그곳에 머무르시는 어르신들은 이동이 없었고 가족들과의 직접 면회를 못한 지도 오래되었었다. 혹시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전파자는 출퇴근하는 사람들일 것이었다. 노인요양시설은 정기적으로 PCR 검사를 한다고 했다. 직원 중 한 명이 가족 감염으로 인하여 미리 PCR 검사를 받았고 양성 결과가 나오자마자 재택치료로 들어가고 출근하지 않았다. 얼마 후 어르신 한 분이 PCR 검사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앞 서 확진된 직원과는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놀란 요양원은 다시 모두 PCR 검사를 했다. 모두 음성이었는데 어르신 한 분만 양성이 나왔다고 했다. 어떻게 전파되어 감염되었는지는 오리무중이었다. 하지만 고위험군에 속한 어르신은 그날, 반나절만에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고 경증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PCR 검사를 다시 한번 하고 재확인하고 싶었다고 했다. PCR 검사도 때로는 오류가 있다는 주변 사례를 겪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요양원의 다른 어르신들 생각하면 조속히 격리되어야 했지만 다른 중증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가는 것도 걱정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정부 방침은 PCR 재검사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쨌든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7일이 지나면 무조건 격리 해제되고 무조건 퇴원해야 한다고 했다. 워낙 고령이신 어르신은 병원 안에서 각종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도 이상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산소공급기(산소 호흡기와 다른 것임)에 의존하다가 그것을 떼고 나니 호흡불안이 생겼다. 호흡이 안정되기 위하여 산소 공급기가 있는 요양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7일이 지나면 그냥 무조건 퇴원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산소 공급기가 있는 요양병원의 병실을 알아봐야 했다. 가족들의 몫이었다. 고령의 나이, 코로나 확진 후 이제 7일 지난 격리 해제자, 산소 공급 필요한 요양병원을 급하게 구하기는 어려웠다. 그사이 여러 요양병원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그나마 있었던 병실 수도 줄기 시작했다. 난감한 노릇이라고 했다. 이것이 현실인 것이었다.
또 다른 고령의 어르신의 경우, 7일의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면서 의료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황당했다고 한다. 7일 이후는 무조건 퇴원 조치를 내리는데 그 후 2~3일 후 다시 증상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 이후로는 다시 PCR 검사도 할 수 없고 보건소 연계 고위험군 치료는 이미 완료한 것이니 앞으로는 알아서 하라는 것이었다. 물론 확진자의 경우 45일 정도까지는 다시 PCR 검사를 해도 바이러스의 잔재로 인하여 양성이 나올 수도 있으니 검사의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의료 체계 속에서 고위험군이 혹시 다시 위급 상황에 처했을 때 개인이 스스로 알아서 대처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모두 일률적으로 7일 이후 퇴원 조치당하고 이후에는 위급 상황이 되어도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하는 것이다. 개인별 증세와 상관없이 무조건 7일 이후 퇴원 조치를 내려서 그나마 병상 준비가 충분하다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일방적 체계인 것 같은 의구심이 생기는 부분이었다. 문제는 의구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었다.
산모와 영유아가 있는 가정도 문제였다. 일례로 신생아가 있는 가정이 있었다. 오미크론의 확산세로 조심하고 있었다. 아기의 아빠가 신속 검사로 양성이 나오자 가족 모두 놀라고 긴장했다. 바로 선별 진료소로 향하여 PCR 검사를 받기로 했다. 그동안 아기와 아기 엄마를 신속히 격리시켰다. 아기 엄마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집안에서 부부는 항상 마스크를 하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기 아빠는 검사 후 바로 자신의 본가로 향했다. 결국 PCR 검사 결과도 양성이었고, 본가에서 7일 간 재택 치료에 들어갔다. 아기 엄마는 아기 외조부모의 도움을 받기로 했으나 그것도 망설여졌다. 그 전날 아기 아빠와 식사를 같이 했기 때문이었다. 순식간에 아기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이 모두 위험인물이 되었다. 신속 검사에서는 아기 아빠를 제외하고는 모두 음성이었으나 정확도를 확신할 수 없었다. 순서대로 아기를 돌보면서 PCR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모두 음성이었다. 그래도 아기를 대할 때, 집안에서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했다. 집안 대청소를 하고 이불을 포함하여 아기 아빠가 사용했던 모든 것을 세탁하고 소독했다. 그나마 아기 아빠가 바로 피신할 수 있었던 본가가 있고, 아기 엄마와 외조부모가 모두 음성이라서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회 안에는 이와 같은 뒷받침이 안 되는 경우도 많을 것이었다. 사람들은 최선으로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해야만 했다.
언론매체를 통하여 우리는 최악의 상황들을 접하고 있다. 만삭의 코로나 확진 산모는 위급 상황에 빠졌다. 경기도에 살고 있던 산모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서 겨우 응급 헬기로 이송되어 경남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8시간이나 지체되었다고 했다. 하물며 구급차 안에서 아기를 낳는 경우도 발생했다. 그에 앞서 4개월, 7개월 된 아기들이 재택치료 도중에 하늘나라로 갔다. 탄생의 축복으로부터 짧은 세월을 뒤로하고 아픔과 슬픔으로 막을 내리게 된 것이었다. 물론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수많은 사연들이 보고되었다. 하지만 벌써 2년이 넘게 격고 있는 이 위기 상황 속에서 선진국에 들어갔다는 우리나라가 아직도 이렇게 준비가 안 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참담했다.
오미크론은 중증으로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는 약하다고는 하지만 아직 영유아는 백신 접종을 못한 상태이고, 고위험군의 상황은 복잡한 변수들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강한 전파력으로 인하여 우리 중에 그 누구가 감염이 되고 확진이 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상황에 모두가 노출되었다. 감염 경로 파악도 안 되어 이제는 파악 자체도 멈추었다. 그렇게 우리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포위되고 있었다.
수많은 전문가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공부, 연구한 후 전문적 견해를 밝히고 있을 것이었다. 부디 그 어떤 정치적 이해관계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들이 보호되는 정책 속에서 살 수 있길 바란다. 그럴 수 있을 때 비로소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라고 말할 수 있다.
* Note : 만 2년이 넘도록 코로나 바이러스와 씨름을 하고 있다.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겪는 상황이다. 중증도가 낮다고는 하지만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강하고 위협적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면역력 강하고 건강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택치료로 감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유아들, 산모들, 고위험군의 어르신들에겐 아직도 위협적이다. 체계적인 준비가 마련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 이제 누가 언제 확진되어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다. 감염 경로도 오리무중이다. 그래도 방역 체계를 믿고 의료진을 믿고 있는 사람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길 바란다. 국민이 살아남아야 국가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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