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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사과는 정말 어렵고 힘들다.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2. 10. 8. 18:34
인생을 살아가면서 인간은 아둔하여 수많은 잘못과 실수를 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이미 일어난 잘못과 실수를 깨끗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그것은 용기 있는 마음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설령 마음속으로는 자신의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더라도 또 다른 어려움에 빠지곤 한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진실된 사과를 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고 어려운 것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로 인하여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사과를 표현해야 한다. 그것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의 기본 예의이다.
한 때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는 사과를 하기가 너무 힘든 시절이 있었다. 어리고 젊은 시절의 나를 뒤돌아 봤을 때 종종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극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인정해야겠다.
학창 시절 특히 사춘기를 겪으면서 나의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는 것도 부끄러웠고,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사과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더욱 부끄러웠다. 그냥 적당히 얼버무리면서 대충 넘어가고 싶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빠른 인정과 표현이 가장 좋은 해법임을 깨닫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더욱 민감해지기도 했다. 행여 나의 잘못과 실수가 회사의 목표와 이익에 해를 끼칠까 봐 두려웠다. 그로 인하여 나의 능력이 의심받을까 봐 무서웠다. 어떻게 해서든지 손해를 줄이기 위하여 거짓된 행동으로 향한 유혹으로 갈등과 고민한 적도 있었다. 역시 최선의 길은 솔직한 고백과 인정, 사과와 빠른 수습이었다. 지나고 나서 뒤돌아보면 얕은 행동이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에 있어서 더 오래 걸렸다. 리더(Leader)의 자리에 오른 후에는 팀원들(Team members)과의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했다. 팀원들은 완벽한 리더를 원했지만 인간성 없는 완벽함을 최선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리더도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를 하는 리더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고집부리는 리더를 싫어했다.
문제는 인간은 쉽게 자존감과 자존심을 혼동한다는 것이었다.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오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죽어라 사과하기를 피하려 한다. 깨끗하게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다음 단계로 나가는 가장 빠른 길이고 결국 자존감을 다시 살리는 길임을 잘 모르는 것이다. 나 또한 학창 시절을 지나 직장 생활 속에서도 사과를 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여겼던 것 같았다. 나의 능력을 낮게 볼까 봐 두려웠던 것 같았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나는 예전의 일들로 인하여 이제 와서 혼자 창피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리석었던 과거의 나를 뒤늦게 반성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앞으로라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의 행위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들은 대부분 진정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을 갖고 있을까. 단순히 죄를 경감받기 위하여 기계적인 말과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필 반성문까지 판치고 있는 상황이라는 보도를 봤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었다. 정치권은 어떠한가. 철저하게 극과 극으로 나뉜 현재의 정치권에서는 상대편의 잘못과 실수를 찾고 만들어내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듯하다.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는 상황이고 여론 형성에 따라 갈팡질팡한다. 흔히들 정치권에서 뚜렷한 증거 없이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라고 한다.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작된 것 또는 가짜 보도라고 주장한다. 생각해 보니 역대 어느 대통령도 명쾌한 사과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때로는 대통령이 솔직하게 설명을 하고 이 점은 솔직히 미흡했다고 실수를 인정하며 사과하고, 앞으로는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러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그럽게 용서하고 다시 협조하고 지지할 의향이 있었다. 그래도 끝까지 고집을 부리고 변명하고 이유를 둘러대고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았다. 사안의 경중을 떠나서 솔직함을 원했다. 그 누구도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과거의 어느 편도 지금의 어느 편도 다 똑같았다. 그리고 서로에게 삿대질하면서 난리이다. 간혹 궁금할 때가 있다. 대통령이나 정치인 그 누구도 정작 본인은 정말 솔직하게 표현하고 행동하고 싶은데 주변에서 말리는 것 아닐까. 진정 용기를 내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그저 자기 편의 권력 유지와 안위를 위하여 말리는 것은 아닐까. 그들의 속사정과 진실을 알고 싶을 때가 있다.
국민들의 생각은 과연 어떠할까.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는 주요 인물들의 솔직한 인정과 사과를 절대 용납할 수 없을까. 솔직한 인정과 사과하는 용기 있는 행동에도 불구하고 과연 정말 나쁜 영향으로만 남겨지고 영원히 낙인찍히게 될까. 내가 생각하는 우리 국민은 똑똑하고 착하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열심히 노력하여 일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고 그 과정에서 때로는 잘못하고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신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잘하려고 노력하길 원한다. 사람 사는 세상 결국은 다 똑같다.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판단하고 있으니 제발 우리 국민 타령하고 괜히 우리 국민 핑계를 대면서 서로 공격만 하고 제 무덤 파는 일은 이제 그만하길 바란다.
사과는 어렵고 힘들다. 그 힘든 것을 해내는 용기를 더 높이 평가할 수도 있다.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 Note : 과일 중의 사과를 내세운 귀여운 이모티콘으로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사과해도 되는 경우가 있다. 괜히 그것을 이용했다가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분위기 파악도 절실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사인인 것이다. 그만큼 진실된 사과를 하는 것은 표현도 방법도 어렵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죽어도 사과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정말 어렵고 힘들 때가 있다. 그것이 단순히 자존심을 위한 고집이라고 느껴지면 더욱 힘들고 짜증이 난다.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 세월이 흐르면 밝혀질 것이고 후회할 것인데 인간 참 어리석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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