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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욕의 끝은 어디일까?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0. 10. 24. 21:13
성선설처럼 사람은 태어날 때는 정말 선하게 태어날까? 그와 반대인 태어날 때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은 너무 회의적으로 느껴져서 성선설을 믿고 싶었다. 하지만 둘 다 사회적인 영향으로 변한다고 생각하니 무엇이 더 나은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이 된다.
시간이 멀다 하고 쏟아지는 사회적 문제들을 대면하다 보면 문제의 대부분은 인간의 소유욕에서 나오는 것 같다. 너무 기가 막힌 무서운 아동 학대 뉴스를 접한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자식들을 또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소유물로 생각해서 자기 마음대로 하는데서 나오는 문제라고 하는 것을 종종 들었다. 내가 낳은 자식이라고 내 것이라는 생각으로 내 마음대로 한다는 것이다. 부모 자식 간의 유착 관계가 깊은 한국 문화에서 더욱 심하다고 하는데, 아동에 관련된 법이 더욱 철저하고 강한 해외 다른 나라들을 보면 오죽하면 법으로까지 정했나 싶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몇 년 전, 사기업의 CEO 가 말도 안 되게 비상식적으로 직원들을 폭력적으로 대하다가 구속되어 감옥에 간 사건이 있었다. 그의 행위를 본 사람이라면 상상을 초월하는 비인간적인, 이성이 결여되어 자행되는 비정상적인 폭행에 충격을 받았을 것이었다. 그 또한 자기 회사의 직원들은 자기가 월급을 주는 사람들이니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간의 소유욕이란 자기 자식이나 고용된 직원들, 즉 사람까지도 그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니 무서운 일이다. 태어날 때부터 악한데 사회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선하게 태어 낳으나 여러 가지로 사회 속에서 나쁜 영향을 받아서 변하게 된 것일까.
기업 윤리에 대하여 생각할 때는 거의 물질적인 소유, 끝없는 탐욕이 결부되어 있다. 그리고 익숙해진다는 것은 아주 무서운 일이다. 회사 생활 초~중반까지는 나도 명절이 되면 수많은 선물들을 받았다. 관련 업체들로부터 온갖 선물 박스들이 집으로 배달되어 왔다. 그리고 백화점 상품권 선물도 받았다. 나름 기준이 되는 선에서 보내오는 선물들은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다. 한국 명절 문화 중에 하나라고 스스로 변명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도가 넘는다고 생각하는 선물들은 영 마음이 불편하여 어떻게 하면 돌려주어 내 손에서 떠나보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오히려 마음이 콩닥거리며 두려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소수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히 선물을 바라고 받는 경우도 있었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말이 있다. 조금씩 조금씩 기대하는 바가 커지고 받아 버릇을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더 큰 것을 바라고 받게 되는 경우에 이르게 되고 어쩌다 보면 당연한 것이 되기 쉽다. 본인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받아 왔고 그것이 비리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못 느끼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는 것 같다.
어느 시기에 내가 다니던 글로벌 회사에서 윤리 부분의 규칙 규범을 아주 강하고 철저하게 재정비한 후, 본사와 해외 지사 모두 동일한 수준으로 반드시 지키도록 했다. 관련된 모든 업체로부터 그 어떤 금적적, 물질적인 선물이나 보상을 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었다. 사회생활에 적응한 후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시점이었는데, 차라리 회사로부터의 확실하고 명확한 지침이 있어서 모든 것이 명확했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니 하지 않으면 되었다. 나 자신에게도 직원들에게도 확실한 지침이 있으니 더 이상의 이유나 예외는 없었다. 관련 업체들은 시행 초반에는 우왕좌왕하였고 그것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명절 시기에 한국 사회 관습의 한 방식으로 업체들로부터의 선물들을 받아왔고 그 기준이 확실하지 않아서 생긴 것임을 인정해야 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회사의 정책은 의도대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가 생기기까지 많은 사연들이 생겼고 그것이 얼마나 쉽고도 어려운 일임을 새삼 느꼈었다.
기업의 창립자이자 대표들은 어떠한가. 이미 많은 부와 명성을 축적한 기업인들은 극과 극의 모습을 취한다. 부를 계속 축적해도 목표는 높아만 가고 욕심에는 한계가 없다. 한 단계 오르면 다음 단계가 목표가 된다. 시간이 지나 본인의 나이가 많아지면 자신의 자식들에게 당연히 대 물림을 해 주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정해진 세금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나마 그 모든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주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행하며 피해가 없도록 한다면 천만다행이다. 기업이 성장하기까지 고객과 사회에 감사하며 가끔 기부에도 참여하면 훌륭한 일이다. 아주 간혹 자신이 이룩한 기업을 완전히 사회에 환원하는 경우는 정말 극히 드물고 박수갈채를 아낌없이 받아도 모자랄 일이다. 그렇게 100% 완전 환원을 하지 않더라도, 정상적인 운영만 하더라도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노력으로 일군 회사라면 당연히 사적인 소유욕이 있을 것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회사가 성장하면서 고용된 직원들, 투자된 사회적 요건들과 축적된 사회적 가치 자체만으로도 칭찬받고 사회 발전에도 기여한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평범한 모든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소유욕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도 예쁜 것을 보면 사고 갖고 싶다. 돈도 많이 벌고 싶다. 돈이 모이면 무엇을 할까 이미 단계별로 계획이 되어 있고 동시에 허망한 꿈도 꾼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의 구성원 모두 어느 정도의 소유욕은 갖고 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는 사람들을 경외심을 갖고 바라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나의 소유욕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위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비범한 일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생기는 소유욕을 적절히 자제시키는 경계는 무엇으로 삼으면 좋을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는 사람들 속에서 필요에 의하여 생긴 규칙 규범이 존재한다. 더 크게 강제하는 것을 법이라고 한다면 법문화 되어 있지는 않아도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상식적인 선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법치국가에서 법이라는 울타리 외에도, 동물과 다른 사람 사는 세상에서의 상식적인 선에서 행동하는 소유욕 정도라면 좋겠다. 즉 나만을 생각하는 나의 이익 때문에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남이 억울해지지 않는 상식적인 선, 보편적인 말이지만 달리 표현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말이 그렇지 그 경계 안에서 지키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많은 사람들이 해 내었으면 좋겠다. 나 포함해서 말이다.
* Note : 요즘 각종 사회상을 다룬 기사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각양각색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니 사고방식이 다른 사람들도 아주 많다. 나의 상식이라는 선이 다른 사람의 기준과도 많이 다른 것을 알게 되고 매번 놀라게 된다. 나와 같지 않다고 하여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라고 강조하며 마음을 다스리던 나조차 당황스러운 일이 많다. 허공에 대고 큰 소리로, 그것은 틀렸어!!!라고 말하고 싶을 때도 많다.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의 소유욕으로 따지면 일례로 부동산 문제을 빼놓을 수가 없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순간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계속 좌절한다.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악법도 법이라고 한다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적어도 그 안에서 또 다른 편법은 없었으면 좋겠다. 세상 모두가 해괴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들 때, 적어도 그 상황을 자기 유리한 쪽으로만 들먹이며 집 한번 보여 주는데 돈을 받거나, 법 조항에도 없는 과한 뒷 돈 이주비를 요구하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어쨌든 그렇게까지 내몰린 상황이 원망스럽다.
어느 정도의 소유욕이 그렇게까지 죄가 아니고 본능 중에 하나라면 이 또한 채우기보다 버리기에 힘써야 할까. 요즘 눈길을 끄는 정리하는 프로그램 이름처럼 모두의 마음도 물건들처럼 신박하게 정리되었으면 좋겠다. 버린 뒤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감동으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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