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했다. :: Aunt Karen's Note (카렌 이모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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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했다.
    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1. 10. 2. 15:28

    지난 8월 16일에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했었다. 화이자 백신을 낮 12시에 접종받았다. 1차 접종 후에는 심한 증세는 없었다. 저녁이 되자 약간 미열이 있는 듯이 몸이 따끈따끈 했지만 요즘 갱년기 증상의 열감으로 인하여 열이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다 보니 약간의 미열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밤에 자기 전부터 주사 맞은 팔 부위가 약간 뻐근하게 아파왔다. 주위 사람들이 약간의 증상이라도 생기면 바로 타이레놀을 복용하라고 했지만 그 정도로 약을 복용하기엔 좀 애매한 것 같았다. 그냥 잠을 청했다. 새벽녘이 되자 움직이면 팔 부위가 더 아프기 시작했으나 이내 또다시 잠이 들었다. 다음 날도 주사 접종한 부위와 약간의 미열이 있는 듯했으나 참을 만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졌다. 그렇게 1차 접종은 비교적 무난히 지나갔다.

     

    그 당시 백신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았다. 원래 화이자 2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3주 후가 정상이지만 6주까지 미뤄졌다. 결국 2차 접종은 9월 27일로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 기분이 좋지 않았으나 어쩌겠는가. 27일 이전에 다시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나 보다. 잔여 백신으로 조회를 해서 운 좋게 예약이 되면 맞을 수 있다고 했다. 그 이전에 한동안은 잔여 백신 신청마저도 2차 접종자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았으나 다들 불만이 많아지자 겨우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것도 추석 연휴 얼마 전에서야 가능하기 시작했다.

     

    추석 연휴 며칠 전에 혹시나 하고 잔여 백신 검색을 해봤다. 대기 중이다가 바로 마감되었다. 1차도 못 맞은 사람들이 더 적극적인 것 같았다. 간혹 잔여 백신으로 당겨서 나처럼 6주 보다는 좀 줄여서 맞는 사람도 생겨났다. 몇 번 시도해 보다가 그냥 마음 비웠다. 예정되었던 27일, 즉 1차 접종 후 6주가 지난 후, 2차 접종을 하러 갔다. 

     

    화이자 같은 mRNA 백신의 경우 2차 접종 후, 편치 않은 증상이 생겼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약간 긴장되었다. 주위에서 보면 무난히 지나간 사람이 별로 없었다. 대부분 타이레놀 1~2회는 복용을 했다. 주로 많은 증상이 미열과 두통이었다. 몸살과 어지러움, 구토 멀미 증세도 있었다.

     

    2차 접종 역시 낮 12시였다. 그날 저녁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 밤 11시 정도 되자 미열이 시작되고 주사 맞은 부위가 뻐근하게 아프기 시작했는데 1차 때보다 좀 더 아팠다. 타이레놀을 먹고 잘까 그냥 푹 자볼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자보기로 했다. 잠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고통이 느껴져서 잠에서 저절로 깨어났다. 열이 더 나는 것 같고, 몸살이 시작되었다. 주사 접종한 부위뿐만 아니라 온 몸이 쿡쿡 쑤시고 아팠다.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다 쑤시고 아팠다. 오한이 나기 시작했다. 몸을 힘겹게 일으켰다. 

     

    몇 시쯤인가 보니 새벽 2시 반 경이었다. 몇 시간 만에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진 것이었다. 저녁 먹은 것이 오래되어 속이 빈 것을 느꼈지만 무엇을 먹고 타이레놀을 먹기엔 상태가 너무 나빴다. 오로지 빨리 약을 먹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빈 속에 타이레놀 2알을 넘겼다. 바로 침대로 와서 이불을 덮었다. 온몸이 욱신거리고 오한이 느껴졌다. 기분이 매우 나쁜 통증이었다. 빈 속이니 제발 빨리 약의 효과가 퍼져나가길 기다렸다. 원래 만성 위염이 있어서 좀 걱정되었으나 몸살끼가 더 심했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 보았다. 눈을 희미하게 떴다. 아직도 새벽인지 아침인지 몸살 끼는 좀 줄어든 듯했다. 겨우 몸을 일으켜 시간을 보니 아침 8시가 좀 넘었다. 머릿속으로 지금 일어나서 빈 속을 좀 채우고 다시 타이레놀을 먹을까 그냥 좀 더 잘까 생각했다. 다시 몸살과 오한이 되살아날까 두려웠다. 처음 타이레놀 복용 후 6시간 정도 지나 일어나서 아침을 좀 챙겨 먹었다. 7시간 만에 타이레놀을 2차로 2알 더 챙겨 먹었다. 몸살은 좀 괜찮은데 두통이 있었다.

     

    약 복용을 하면 원래 좀 마음의 위안이 되면서 왠지 곧 괜찮아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두통이 약간 생기는 듯했을 때 2차 복용을 했더니 더 심해지지는 않았으나 바로 사라지지도 않았다. 그래도 간 밤, 새벽녘의 오한 몸살을 생각하면 훨씬 괜찮은 느낌이었다. 거실 소파에 늘어져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한참을 그냥 그렇게 있었다.

     

    낮이 되자 언니들이 나의 2차 접종 후 안부를 물었다. 간 밤의 증세를 알렸다. 늦은 점심을 챙겨 먹고 다시 3차 타이레놀을 먹었다. 두통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아주 심하진 않았지만 심해질까 두려웠다. 슬슬 집안을 다니며 움직였다. 신문을 보고 뉴스도 봤다. 나는 원래 낮잠을 자는 형이 아닌데 약을 먹으면 잠시 후 잠이 왔다. 오후에 거의 2시간가량 낮잠을 잤다. 다시 저녁을 챙겨 먹고 4차 타이레놀을 복용했다. 1~4차까지 각각 6~7시간 간격이었다. 하루, 24시간 중에 10알을 초과하지 말라고 했는데 나는 4번에 걸쳐 8알을 먹었다. 낮잠을 자서 밤에 잠을 잘 잘 수 있을까. 기우였다. 다시 밤에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한결 컨디션이 나았다. 전 날까지 4차에 걸친 총 8알의 타이레놀로 끝냈다. 청소기도 돌렸다. 세탁기도 돌렸다. 낮까지 집안일을 하고 샤워도 했다. 다시 언니들이 안부를 물었고 괜찮다고 하니 우리 막내 동생 장하다며 안심했다. 반 백 살 넘은 나에게 한 말이었다. 

     

    집안일을 한 후 기운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밤에 다리를 쭉 뻗고 누우니 바로 잠에 빠져 들었다.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다음 날이 되었다. 그리고도 한참을 침대에서 뒹굴면서 쉽게 일어날 수 없었다. 이리 뒹굴 하고 또 잠시 자고 저리 뒹굴 하고 또 잠시 잤다. 이제는 베개에 머리를 댄 자리가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일어나기로 했다. 거의 10시간을 잤던 것이었다. 잠시 후 톡 문자를 받았다. 이제 백신 2차 접종 후 3일이 지났다며 별일 없는지 묻는 질병관리청의 안내 문자였다.  

     

    그렇게 2차 접종 후 3일의 시간이 지나갔다. 그동안 친구들, 지인들과 문자를 주고받았다. 누구는 컨디션 관리를 위하여 몸에 좋다는 각종 영양제를 많이 챙겨 먹었다고 학고, 누구는 백신 접종하러 가면서부터 미리 시간 맞춰 타이레놀을 복용하기 시작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증상이 생기기도 전에 타이레놀을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좀 꺼려졌는데 내가 겪었던 몸살과 오한을 생각해 보니 그것도 방법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잘 모르겠다.

     

    난 그저 하루 밤 아주 심했던 정도였고 그다음부터는 회복을 위한 관리 수준이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다.

    오늘은 지난 월요일 접종 후 5일이 지났다. 오전에 간단한 스트레칭과 함께 스쾃 정도의 운동을 했다.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만 했다.

     

    앞으로 며칠, 4주까지도 지켜보라고 하는데 별 일 없이 무사하길 바란다.

     

    * Note : 그동안 각종 예방 접종을 수차례 받아왔다. 몇 년 전부터는 독감 예감 주사도 거의 매년 접종했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백신인 화이자 2차 접종 후 겪은 증상은 거의 살면서 처음이었다. 백신 접종 후 타이레놀 복용도 처음이었다. 

     

    살면서 이런 바이러스, 이런 바이러스로 인한 이런 백신 접종은 처음이다. 그래도 극복하기 위함이라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백신 접종을 했다는 것에 안심되기 시작한다. 이런 바이러스 출현을 이제부터는 철저히 막고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전 세계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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