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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1. 11. 20. 18:08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그렇게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세상에서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왠지 '끼리끼리'라는 말이 주는 느낌이나 '끼리끼리 모인다'라는 문장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온전히 좋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단순히 내 느낌에 그칠 수도 있다. 아마도 끼리끼리 다닌다, 논다 등 단순히 가벼운 느낌으로 주로 사용해왔고, 아주 긍정적이거나 훌륭한 것에는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주로 마음이 맞거나 정신적 교류가 잘 될 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연스럽게 오랜 만남으로 이어지니 끼리끼리 잘 맞는다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 가족 간에도 주로 잘 맞는 구성원이 있듯이, 친구, 지인, 직장 동료, 선후배, 연인 등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도 유독 잘 어울리게 되는 관계가 있다. 전혀 다른 성향의 사람이 서로의 새로운 매력에 이끌려 만나기도 하고 친해지기도 하지만 주로 오랜 만남의 후에는 분명 서로 마주치고 공통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부부나 한 집안에서 생활하는 형제자매들이 정작 본인들은 못 느껴도 다른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보면 서로 닮았다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단순히 개인적 친분뿐만 아니라, 서로의 이해관계에 의하여 일이나 목적을 함께 하는 관계도 있다. 대체로 비슷한 성향과 마음가짐 상태의 사람들이 모여 일을 도모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살아가는 모임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바람직한 '끼리끼리'가 조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불순한 마음으로 이해득실만 따지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도덕하고 사회의 악을 도모하는 '끼리끼리'는 그야말로 범죄 집단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고로 예전부터 어른들 말씀에 의하면 그 사람 주변의 친구들을 봐야 사람의 인성을 제대로 알 수 있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말인 것이다. 함께 오랜 시간을 지내고 몰려다니는 환경 속에서 서로의 인간성을 보고 듣고 말하면서 서로 닮고 서로에게 바로 영향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다니는 무리의 환경 상태가 바로 심신의 건강 상태를 드러내는 것이다.
오랜 세월 만남을 가지면서 그야말로 사골 국물 우려내듯 구수한 만남의 관계가 형성되어가고 그런 사람 주변에는 유사한 심성의 사람들이 모여들고 다시 관계가 반복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심성이 고약한 사람 주변에는 사람 자체가 없거나 비슷한 부정적인 사람만 있고 서로 욕하고 비난하는 관계만 남아있게 되는 것이다. 아니면 비굴한 방법으로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무리만 있을 뿐이다.
사람 사는 세상은 결국 대부분 똑같은 법이다. 정치를 한다는 정치인이나 사업을 시작하고 이어가는 기업인, 공적 업무를 담당하는 관계자, 문화와 스포츠계 등 모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역시 모두 마찬가지이다. 개인이 모여 '끼리끼리'를 이루고 그 관계 형성의 건강 상태에 따라 선한 영향력이 될지 악한 영향력이 될지 결정된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내년 3월에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은 선거를 앞두고 언제나 그렇듯 앞에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결국 자신이 속한 세력을 이기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끼리끼리' 방식으로 따지고 선택하려면 국민은 결정 장애에 가까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제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나마 제정신이 박혀있는 '끼리끼리'에 둘러싸여 있는 후보자를 선별하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후보자의 인성을 보려면 그 주위 인물들을 파악해 나가야 하는 이유이다.
* Note : 반 백 살이 지나고도 몇 년이 더 흘러갔다. 이제부터는 새롭게 사람을 알고 사귀는 것보다 지금까지의 관계를 좀 더 소중히 여기고 유지하는 것이 편하고 그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은 비슷한 성향과 성품을 지닌 사람들끼리 모이고 친해지고 관계 유지를 지속한다는 것이다. 과연 내 주위의 사람들, 내가 속한 '끼리끼리'는 어떤 성향일까. 부디 남에게 그리고 사회적으로 피해되지 않는 무난한, 더 욕심을 낸다면 선한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
이 나라를 이끌고 나가야 하는 리더도 주변에 제대로 된 사람들이 그득했으면 좋겠다. 아니, 주변에 단 말만 하는 사람들 중에 쓴 말 하는 사람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쓴 말이라도 경청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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