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평판'이 중요하다. :: Aunt Karen's Note (카렌 이모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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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생활, '평판'이 중요하다.
    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1. 12. 11. 19:36

    얼마 전 TV 경제 뉴스에서 직장 이직이 또 하나의 현상이고, 이직할 때 중요한 것은 사람들 사이의 '평판(Reputation)'이라고 하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 신입 사원이 취직을 해야 할 때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항목과 달리 이미 사회생활 경험자들의 직장 간 이직 시장에서는 그동안 몸 담아 일해왔던 이전 회사, 속해있던 사회 조직 안에서의 구성원들 평판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이직을 원하는 경력자들은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본인이 원하는 조금 더 나은 조건의 회사로 옮기기를 원한다. 경력자를 원하는 회사 입장에서도 업무상 필요한 자리에서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적임자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급하더라도 아무나 뽑을 수는 없기 때문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이전 직장에서의 평판이라는 것이다.

     

    직접 이력서를 제출하거나, 취업 정보 회사를 거쳐가거나 이직을 원하는 경력직 구직자들은 이전 직장에서의 평판을 조사하기 위한 몇 명의 사람을 요구받게 된다. 바로 윗 상사일 수도 있고 업무 관련 동료 이거나 인사 업무 관리 담당일 수도 있다. 이직 구직자들이 제출한 사람들에게 회사는 적법한 방식으로 구직자에 관한 정보를 구하게 된다. 구직자들은 당연히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를 줄 사람을 제출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회사에서 요구하는 사람들은 구직자와 업무 관계가 있거나 구직자를 잘 알고 있는 제한적인 관계에서 뽑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의외로 사람들은 진솔한 정보를 준다는 것이다. 구직자에게 유리한 평판만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친분에 의한 좋은 평판만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가족 관계가 아닌 이상, 사회 조직에서 만난 사람들은 아무리 친하더라도 공사를 정확히 구분하고 업무 평가와 평판은 매우 객관적 입장을 취한다는 것이다. 지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기억해 보니, 내가 25여 년간 몸 담아 일했던 글로벌 기업(Global Company)에서는 정기적으로 개인의 역량을 평가했었다. 연말에 한 해의 업무 평가를 하는 인사고과와는 다른 평가 방식이었다. 리더십(Leadership) 단계로 올라갈수록 평가는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윗 상사가 하는 평가뿐만 아니라, 관련 부서 동료(Peer Group Review)와 심지어 거래처로부터의 의견 수렴도 더해졌다. 팀원들로부터의 리더에 대한 평가도 당연히 중요시되었다. 그야말로 업무로 관계된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통합하여 평가가 이뤄지고, 개인의 평판이 만들어졌다. 거기서 멈추지만은 않았다. 회사가 필요한 인재라고 여긴다면 단점을 개선하거나 극복할 수 있도록, 장점은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교육과 코칭 프로그램(Coaching Program)을 마련해 주었다. 

     

    얼마 전에 대기업, 삼성은 혁신적인 성과와 인사 개편을 발표했다. 그중에는 'Peer Review'라는 것을 시험적으로 도입한다고 했다. 역시 윗 상사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로부터의 평가도 시작해 보겠다는 의지이다. 일단은 서술형으로 시험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 과정과 결과가 궁금하다. 물론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약간의 불만과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진행 과정에서 필요한 보완을 해나가면 그 또한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평가가 될 수 있다.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사회 조직은 다양한 사람들의 복합체이다. 기업이 발전하고 이윤을 창출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하여 그 안의 구성원들 또한 자기 계발과 함께 좋은 인성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훌륭한 리더의 조건으로 자신의 업무에 대한 실력과 함께 인성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리더가 되기 이전의 모든 구성원들 또한 그렇다. 이직 시장에서 원하는 평판도 그것을 의미한다. 능력만이 유일한 조건이 아닌 것이다. 평소에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업무에 임하는가 하는 전반적인 인성까지 포함한다. 기존 구성원들과의 조화와 융화력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평판이라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마음을 먹는다고 단 번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브랜드(Brand) 가치처럼 매일 매 순간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사람 보는 눈은 다 똑같다는 말도 있다. 사적인 친분이나 잘 맞는 사람이 아니고 업무에서의 평판은 객관적 시각으로 거의 같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 원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더라도, 업무를 배우고 경험을 쌓아 미래에는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계획하더라도, 또 다른 어떤 계획을 갖더라도 한결 같이 해야 하는 것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만의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울려 살아가는 이 사회 속에서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 나가는 일부터가 시작이고 기본이다. 그렇게 기본이 쌓여 '평판'은 만들어질 것이다.

     

    * Note : 문득 나는 어떤 평판을 가진 사회인으로 기억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25여 년 동안 한 번의 쉼 없는 직장 생활이 이어졌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떤 인물이 되었을까. 두렵고도 궁금하다.

     

    결국 과거가 되어버린 지난 날 보다는 앞으로의 미래를 위하여 지금이라도 노력해야겠다. 지금 이 순간, 오늘 이 하루가 쌓여 만들어질 앞으로의 나의 '평판'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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