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을수록 흥미를 갖는다는 세대 :: Aunt Karen's Note (카렌 이모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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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을수록 흥미를 갖는다는 세대
    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2. 9. 17. 18:44

     

    때로는 굳이 MZ세대로 국한하여 언급하면 안 될 것 같다. MZ세대로 아우르는 연령대가 사실 좀 포괄적으로 광범위하여 정작 그 세대 안에 있는 사람들조차 MZ세대로 구분하는 그 기준에 완전히 공감할 수 없다는 말을 종종 듣기 때문이다. 어쨌든 젊고 어린 세대는 요즘 간결하고 짧은 것일수록 흥미를 갖는다고 했다. 그만큼 짧고 강한 집중력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 의미는 길거나 너무 자세한 것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흥미를 잃기 쉽다는 것이다. 

     

    사실 길고 짧은 것의 기준은 정확히 잘 모르겠다. 개인차이도 물론 있을 것이다. 

    분명히 알려진 사실 중에 하나는 세계적으로 사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SNS(Social Network Service) 중의 하나인 '틱톡(TikTok)'의 인기 또한 짧고 쉽게 이용하여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했다. 기존의 동영상과 차별화되어 유달리 짧고 쉬운 방식으로 영상 제작과 공유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Global)화 되었다. 틱톡의 급성장과 인기에 초기에는 잠시 관망했던 세계 유수의 경쟁업체들 조차 유사한 방식을 급하게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급물살을 타고 확산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유행에 민감한 세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물론 세상에 유행이라는 물결은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어떻게 시작될지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고 젊을수록 짧은 것에 흥미와 관심이 집중된다는 것이 어느 정도 사실인 것 같았다. 틱톡은 재미로 시작한 짧은 동영상들을 부담 없이 쉽게 만들어 전달하면서 소통의 장이 되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길이가 긴 기존의 동영상들은 서서히 이용이 줄어들게 되었다. 젊은 세대들은 그만큼 짧은 시간 동안의 집중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것에 빠져들고 익숙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길어지면 흥미가 줄어들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전달 효과가 줄어든다는 것이었다. 점차 바쁘게 돌아가고 쉽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어쩌면 느리고 긴 것에 대하여 참고 인내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는 의미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요즘 현대사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발전과 변화의 속도가 점차 가속화되어 왔다. 예전의 1년과 지금의 1년은 다르다. 예전의 1년 동안 일어나고 발전되고 변화된 일들이 점차 더욱 짧은 기간 동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점차 빨라지는 현상에 발맞추어 짧고 바로 인식할 수 있는 방식이 유리해진 것일 수도 있다. 점점 급해지고 더욱 빨라지는 세대를 기존의 어른 세대는 맞춰서 따라가기가 그만큼 힘들어졌다. 실례로 음식점이나 그 밖의 상점에서 매우 빠르게 기계처럼 읊조리는 직원들이 꽤 많다. 실제로 기계를 상대해야 하는 상점도 증가하고 있지만 기계보다도 빠르게 말하는 직원들이 많다. 더 나아가 설명이나 안내를 듣고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난감한 부분들이 더욱 많이 드러나는 것도 사실이다. 나이가 들수록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과 의지와는 다르게 몸과 정신이 쉽사리 움직이지 않고 그 속도가 예전에 비하여 급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비단 어리고 젊은 세대만 짧은 것을 선호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동안 대부분 느끼지 못하고 있었겠지만 막간을 이용한 광고를 통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머리와 마음에 각인되는 광고 효과가 그 예 중에 하나이다. 약 20~30초 정도 길이의 광고를 통하여 홍보 효과를 거두는 것인데 그것은 특정 세대를 떠나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해왔다. 광고가 이보다 너무 함축된 내용을 길게 전달하면 오히려 흥미를 잃거나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방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쩌면 나이와 세대의 차이가 아니라 사람마다 각 개인의 성향 차이에 따라 짧고 굵은 효과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상대적으로 느리고 길고 자세한 효과와 의미를 선호하는 사람으로 구분될 수도 있다. 여러 사람이 모인 단톡방에서 어떤 이는 함축된 단어, 혹은 그것마저도 줄여서 자음으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도 있고, 길게 문어체로 자세히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어리고 젊은 세대이지만 예전의 음악을 선호하여 찾아 듣고, 흔히 말하는 레트로(Retro) 복고풍을 즐기고 느린 미학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고, 성질이 급하여 모든 것은 빨리하는 어른 세대도 있다. 

     

    짧아야 흥미를 갖는다는 젊은 세대라고 규정하는 것 또한 젊은 세대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일 수도 있다. 물론 대세를 말하는 현상일 수도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무리하게 줄이거나 가속을 내어서 세대 간의 소통이 단절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의미 없이 단축시키거나 조급함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때로는 멈추기도 하고, 느림 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는 것도 의미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서로 다른 성향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 Note : 점차 짧고 강한 효과를 선호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습관화될 수도 있다. 나 또한 어느 순간부터 너무 자세하고 길게 설명되는 것에는 오히려 집중도가 떨어지고 짧고 강한 시각적 효과에 매혹되는 경우가 생겨났다. 그렇다고 짧고 강한 것이 부정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어느 한 방향으로만 치중되지 않길 바란다. 속도와 길이의 다양함에 대한 발견과 각각의 필요성과 그 의미를 찾으면 그만큼 시야와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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