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력은 괜찮은 상태인가?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2. 9. 14. 16:09
요즘 언론 매체에서 거론되는 것 중에 문해력에 관한 것이 있다. 문해력, 즉 문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사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와 같은 언어의 모든 영역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한국에서는 우리나라 말을 사용하면서 서로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의사소통의 문제가 최근 유달리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교육의 정도에 따라 문제가 되기도 했다. 말하고 듣는 것은 가능하더라도 교육의 기회를 놓쳐서 문자를 터득하지 못하고 그로 인하여 읽고 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었다. 전반적으로 사회가 발전하게 되면서 교육의 기회가 보편화되고 점차 그런 문제는 줄어들었다. 뒤늦게라도 교육의 기회를 찾아 노력으로 극복하기도 했다. 요즘의 문제는 단순히 읽고 쓰는 부분이 아니고 읽고 쓰면서도 제대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데 있었다. 실례로 최근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문장이 문제가 되었다. 그보다 이전에는 '사흘'이라는 개념에도 서로 이해가 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의 경우, 중고등학생 시절 동안 일정한 시기에는 한자 교육을 받았으나 중도에 없어진 세대에 속한다. 그래서 한자어의 실력이 높지는 않지만 다행히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에 큰 문제는 없는 수준이다. 물론 나도 정확한 의미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각 세대별로 한자 교육과 교과 과정의 변화에 따라 한자에 대한 이해도에 꽤 차이가 난다고 했다. 한자어가 포함된 우리 언어체계의 영향 때문이다. 거기에 더하여 한글에 대한 이해의 정도에도 차이가 있는 것이다.
'심심한 사과'와 '사흘'의 개념을 제대로 모를 수는 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이런 단어들의 의미를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에 약간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것에는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문제는 모를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이해하지만, 너무나도 당당하게 자신은 항상 옳고 상대방이 무조건 틀렸을 것이라고 여기고 부정적인 반응과 표현부터 일방적으로 해대는 것에 있다. 단 얼마간이라도 오히려 자신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다. 대체 왜 저런 표현을 사용했을까, 도대체 저 의미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였을까, 아니면 혹시 내가 틀린 것은 아닐까 하는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SNS(Social Network Service)을 통하여 개인적인 표현이 쉽게 대중에게 노출되는 세상에서는 표현에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 누군가 특히 공식적인 어떤 표현을 했을 때, 그 사람도 나름 확인을 한 후 표현을 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비록 자신이 모르거나 의아한 부분이 생기더라도 자신이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확인도 없이 무조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거나 조금의 의구심도 없이 반응을 표현해 버린 후, 오히려 자신이 세간에 화젯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며칠 전, 신문 기사에 의하면 문해력의 결핍 문제는 오히려 MZ 세대 보다, 40~50대 연령이 더 심각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나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었다. 과연 내가 기존에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 이해가 맞는 것인지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모두 나이와 세대를 넘어서 다시 공부하고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언젠가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은 점차 감소되지만, 그동안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력은 좋아진다고 들었던 것 같다. 그것은 설득력이 없는 것 같다. 나의 경우, 기억력도 약해지는 것 같고 이해력도 감소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철저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읽고 듣는 동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글을 읽을 때는 특히 문장과 단어의 쉼표(,), 띄어쓰기와 조사 등에 따라 의미가 확연히 달라진다. 누군가 말을 아주 빨리 하거나, 너무 간결하게 또는 너무 쓸데없이 길게 표현하면 의미 전달이 힘들어진다. 그것은 비단 뭔가 어려운 정도를 이해하는 상황뿐만 아니라 실생활 속에서의 단편적인 상황에서도 직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보다 연배가 더 있으신 연령에서는 음식점, 특히 패스트푸드(Fast food)점 같은 곳에 가면 종업원이 너무 빨리 말을 해서 제대로 알아듣기조차 힘들다고 했다. 천천히 혹은 다시 설명해 달라고 부탁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 나 역시 무엇을 주문하거나 계산을 할 때, 특별히 집중해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게다가 각종 혜택이나 적립 방식 등의 정보까지 합해지면 정신을 더욱 긴장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런 실생활의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정도가 높은 이해력을 유지시키는 것에는 그만큼 더욱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것은 자신인데, 그것도 모르거나 무시한 체 자신의 주장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물론 세대 간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서로에게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친절히 알려주고 감싸 안아주는 마음도 필요하다.
이제 이해력도 유지하고 더 나아가 성장시키는 방법을 찾아서 익혀야 할 것 같다.
* Note : 기억력과 더불어 이해력도 감소될까 두렵다. 요즘 MZ세대를 넘어 그보다 어린 연령의 세대에서는 모든 것을 과도하게 줄여서 표현한다. 그 모든 것을 따라서 외우고 이해할 수는 없다. 사실 줄여서 사용하는 표현들의 방식이나 의미의 중요성을 잘 모르겠고 그 또한 시기와 상황에 따라 계속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세대와 시간을 초월하더라도, 필요한 변화를 포함하여 지속될 수 있는 표현에 대한 이해도는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 습득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자신의 이해도에 대한 과다한 믿음을 버리고 항상 확인하고 제대로 익히는 태도 또한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사흘'은 4일이라고 떳떳하게 주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삶의 소소한 멘토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로 똑 같네.. 참 많이 변했네.. (1) 2022.09.21 짧을수록 흥미를 갖는다는 세대 (0) 2022.09.17 기억력 사수하기 (2) 2022.09.10 나는 멀티태스킹(Multitasking)에 약하다. (0) 2022.09.07 나는 개인주의자 (0) 2022.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