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성원들의 정신 건강이 중요하다. :: Aunt Karen's Note (카렌 이모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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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구성원들의 정신 건강이 중요하다.
    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2. 12. 29. 17:42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25여 년 간 몸 담아 일했던 글로벌 기업(Global Company)에는 직원들을 위한 특별한 의료 혜택이 있었다. 내가 일을 시작했던 20대 시기에 나는 그저 업무를 배우고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당시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에는 여느 직장처럼 의료 혜택이 있었는데 그 내용 중에는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치료를 위한 부분도 포함되어 있었다. 회사로부터 그런 종류의 의료 지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약간 놀라기도 했지만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보려는 마음이 없었고, 내 추측에 의하면 우리 한국 지사에서 그 제도의 혜택을 신청했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았다. 다른 건강 관련 검사나 직장 내의 의료 혜택 제도는 당연히 이용하였으나 정신과 관련 심리 상담이나 치료에 대한 혜택을 받을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되려 그런 제도를 활용했을 때 다른 직원들에게 알려질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고, 쓸데없이 정신적으로 나약한 인상을 주는 것도 제도 활용을 꺼리게 되는 일이었다. 한편으로는 한창 젊은 시기여서 두려움보다는 열정으로 가득했고 업무가 바빠서 되려 정신이 없기도 했었다.

     

    그런 혜택을 잊고 살던 와중에 가끔 미국 본사, 다른 나라 지사와의 출장 등 여러 나라 직원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의외로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보편화되었고 실제로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차츰 내가 리더(Leader)의 자리로 올라가고 나이도 30~40대를 지나면서 문득 그 혜택을 활용해 볼까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 시간에 차라리 휴식과 여유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껴서 지나치곤 했었다.

     

    실제로 활용하는 내용은 공사를 막론하고 직원 개인의 정신 건강을 위한 모든 주제가 포함된다고 했다. 그것은 직장에서 일어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업무 관련 부담감뿐만 아니라 극히 개인적인 연애, 결혼과 출산의 어려움, 이혼이나 죽음 등의 이별로 인한 고통 등 모든 인생 전반에 걸친 상담으로 이어지는데 그 어떤 것도 소홀히 다루기 힘든 중요한 주제들인 것이었다. 그는 곧 개인의 건강한 정신이 기반이 되어야 사회 조직, 직장 안에서 원만한 생활이 가능하고 그래야 좋은 업무 효율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옛 말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의 기본이 되는 의미인 것이었다.

     

    얼마 전 우연히 본 신문 기사를 통하여 우리나라 기업의 리더 중 한 명도 그런 전문 심리 상담 의사와의 시간을 갖고 중요시한다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아주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내용을 자세히 읽었었다. 한 편에서는 가끔씩 기사화되는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 기업가들이나 방송인들의 비정상적인 치료와 불법적인 약 복용이 보도되곤 했다. 일반의 보통 사람들은 도대체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저런 사람들이 뭐가 아쉬워서 심약해지고 그런 불법적인 의료 행위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국 사람은 그 사람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고 이해가 불가한 것이다. 그 나름대로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기에 그저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으로 판단하려 들고 나약한 정신으로 몰아가며 일방적으로 질타하기에 바쁜 것이다.

     

    사실 인간은 모두 부족하고 불완전하며 나약한 존재이다. 각기 생존 방식에 의하여 살아갈 뿐이다. 그러는 와중에 개인적으로 종교의 믿음으로, 가족을 포함한 또 다른 인간관계로부터, 각자 만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정신 건강을 위하여 애쓰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병원의 정신과에 찾아가는 것 자체를 꺼리기도 했었다. 그곳을 찾는 사람을 되려 이상한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었다. 정신과라는 이름부터 바꾸려는 시도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신체의 구석구석이 이상 조짐을 보일 때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야 하듯이 우리의 정신도 그 일부인 것이다. 당연히 정신에 이상 신호가 보이면 적극적으로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은 정신과 전문의와의 만남과 상담이 어느 정도 이해되고 점차 보편화되고 있으니 다행이고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선제적 조치이다. 신체의 이상 증세를 정기적 건강 검진을 통하여 검사하듯이, 정신 건강도 그렇게 관리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직장에서의 혜택은 당연한 것이었다. 정신 심리에 관한 검사와 상담이 괜한 선입견과 편견에 의한 오해가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미리 진행될수록 좋다는 것이다. 지금의 심리 상태를 객관적 입장에서 들여다 봐주고 상담을 통하여 적절히 치유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바쁜 업무와 부담감 속에서 뭔가 평소와 다른 감정이 올라오고 뜻밖의 심리 상태가 느껴지면, 바로 전문 심리 상담 의사와의 만남을 통하여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한다. 자신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 상태에서 전문가는 나의 손을 잡고, 마치 나무에만 집중해 있는 나에게 숲 전체를 보여줄 수 있고 객관화된 자신의 모습에서 해결점을 함께 찾아가는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리더를 포함한 한 명 한 명, 조직에 소속된 구성원들의 건강한 정신 상태가 모이면 건강한 집단이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들이 일하는 기업의 결과물은 긍정적일 것이다. 

     

    나 또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서 정신없이 일하고 공사다망하던 그 시기에 있었다면 그 의료 혜택을 최대한 활용했었야 했다는 생각이 이제야 들었다. 좀 더 건강한 나의 정신세계를 위하여, 그렇게 얻어진 치유된 몸과 마음으로 더욱 생산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했을 것이었다. 지난 일은 잊더라도 좋은 것은 알리라고, 기업의 의료 혜택의 범위에 반드시 포함되어 있길, 그리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모든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 Note :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은 수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어쩌면 나약한 인간이 감당하기에 이 모든 사회 현상들과 더불어 이상 기후 환경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이 두렵고 힘든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결국 인간들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고 함께 해결해야 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기업의 생태계 또한 급변하는 상황이다. 시장 경제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의 울타리 안에 각각의 개인이 포함되어 있다. 모든 개인들이 심신 건강한 상태에 있어야 효율적인 생산성과 그 결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그래서 건강한 구성원들을 위한 기업과 사회의 노력은 시작되고 유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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