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스스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 (Assessment Survey) :: Aunt Karen's Note (카렌 이모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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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스스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 (Assessment Survey)
    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1. 4. 10. 22:25

    이 세상에는 다양한 기업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성공하고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좋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조직 사회에 존재하는 리더들은 리더십 평가(Leadership Assessment)라는 검증 방식을 채택하여 평가받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자아 성찰과 필요한 교육을 받기도 하고 있다.

     

    기업 자체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그래서 도입하기 시작했다. 회사를 평가하는 제도(Company Assessment Survey)였다. 내가 25여 년 간 몸 담아 일했던 글로벌 기업(Global Company)에서도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아 시작했었다. 나의 입사 초기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느 순간 1년에 한 번, 가을 무렵에 실시했다.

     

    도입 초기에는 비교적 간단한 기본 방식이었으나 해가 갈수록 평가 방식은 진화했다. 회사의 모든 부분을 포함했다. 전반적인 조직 체계와 시스템(System), 조직 문화 그리고 임원진들의 리더십과 미래를 위한 개선 방향 등 두루두루 포함되었다. 그 안에는 회사의 의사 결정 방식이 보수적이고 일방적인지 소통을 통한 자유로운 방식인지, 조직 운영 체계가 합리적인지, 모든 구성원들의 기본적인 도덕관념과 관리 체계는 어느 정도인지, 리더들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의 의사소통 방식이 투명한지, 회사의 목표와 평가 방식 그리고 그에 따른 보상 방법이 객관적이고 공정한지, 구성원들은 그 어떤 기준으로도 차별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등 중요한 항목들을 적나라하고도 세세하게 질문하고 답변하도록 구성되었다. 해가 거듭되면서 기업이라는 조직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부분이 포함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수정 보완했다. 

     

    회사의 평가가 제출되고 그 결과가 나오면 회사의 리더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리더들은 직원들이 평가한 결과를 겸허하고 숙연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연말이 되면 항상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피드백 미팅(Feedback Meeting)의 시간을 갖었다. 모든 직원들이 참여해야 했다. 단 한 사람의 의견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회사의 강한 의지였다. 평가 결과는 미국 본사를 비롯한 모든 해외 지사들, 그리고 각 부서별, 해당 업무별로 구분되고 내용도 상당히 구체화되어 나왔다. 미팅에 참석한 모든 직원들은 각기 자신이 속한 팀의 결과를 설명받고 그것에는 당연히 자신의 답변도 포함이 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각 항목별로 머리와 마음속의 개개인의 의견들을 피드백 미팅 시간을 통해 표현했다. 모든 미팅은 직원들이 주체가 되어 이뤄지고 그 미팅의 내용은 정리되어 제출되었다. 물론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무기명 처리되고 팀원들이 공동으로 의논한 내용으로 전달되었다. 

     

    처음에는 피드백 미팅에서 개진하는 나의 의견을 회사의 리더들이 알게 되고, 그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 다들 매우 조심스러워했고 눈치만 봤다. 그때 필요한 것 또한 회사 리더들의 진심 어린 행동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피드백 미팅의 자유롭고도 자율적인 문화가 만들어졌다. 그 누구라도 정당하게 의견을 말할 수 있고 그것은 철저히 보장되어야 했다.

     

    정리된 피드백 미팅의 결과물은 다시 회사의 리더들에게 전달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개선을 위한 방법들을 만들어야 했다. 그것은 그저 잘 알겠고 앞으로 노력하겠다 하는 말 뿐인 계획이 아니었다. 개선 계획은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개선 가능한 방법이어야 했다. 계획 또한 일방적인 것이 아니고 회사와 팀 구성원 상호 간에 동의가 이루어진 후에 실행되어야 했다. 정확하게 언제까지 어떤 방법으로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어야 했고 회사는 그것을 Time and Action Calendar라고 불리는 Tool에 넣어 관리했다. 물론 실천 가능해야 하므로 단기간 혹은 중장기간 계획 등으로 표시되고 방법도 단계별로 나뉘기도 했다. 개선이 가능한 것 외에, 설명과 직원들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별도로 나뉘어 전체 회의 시간에 다뤄지기도 했다.

     

    회사에 대한 평가는 매 해 정기적으로 이뤄졌다. 때문에 일회성이나 가벼운 이미지 관리는 불가능했다. 다음 해의 평가 항목에는 지난해 평가 이후 결과를 바탕으로 한 개선 방안이 계획대로 잘 이뤄졌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 개선 방식과 내용은 만족스러운지가 포함되기 때문이었다. 

     

    나라별로 기업별로 좋은 점과 배울 점은 겸손한 자세로 인정하고 배워야 한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회사에 다녔던 나는 점차 그러한 회사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 자체가 발전할만한 기업이라고 믿게 되었다. 실제로 회사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었다. 미국 내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기업 순위에 지속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었다.

     

    서점에 가면 성공하는, 성공을 위한 기업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도록 하는 리더들에 관련된 책들이 무수히 많다. 물론 시대는 계속해서 변하고, 변화하는 사회에 맞춰 앞을 내다볼 줄 알고 미리 준비하는 리더와 기업들의 글들이 많다. 중요한 점은 진심과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기꺼이 쏟아부으면서까지도 해야 하는 것은 기업 자체의 정확한 검증과 평가이다. 기업의 중요한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도 결국은 소프트웨어인 사람의 몫이다. 기업을 이루는 직원들이 재산이다. 직원을 소중히 여기고 인재로 키워야 기업은 발전하고 성공한다. 오늘날 우리나라 성장가도의 기업들이 연봉 전쟁을 벌이는 것도 결국은 사람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봉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까 라는 질문에 그 누구도 함부로 답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다녔던 회사에서는 해마다 회사의 자체 평가를 시행했던 것이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계획적인 투자였던 것이었다. 그것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궁금해했다. 시작부터 진심이 담겨 있었고 결과에 수긍하는 것에도, 그 결과를 위한 피드백 미팅의 내용에도 진심으로 대했다. 진심으로 계획을 세우고 행동했다. 그래서 얻은 것은 기업 평판이었다. 원하는 직원들을 뽑고 유지시켰다. 똑똑한 기업의 명석한 리더들은 그렇게 방법을 찾고 행동에 옮겼다. 그 안에는 당연히 가장 민감한 연봉과 복지 혜택 등 경제적인 요소에 관한 항목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직원들은 결국 모든 항목들을 종합하여 판단하고 평가하여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를 결정했다.

     

    어느 날 우연히 TV를 통하여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다. 원래는 우리나라, 한국으로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경험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작년부터 코로나 19 사태로 인하여 왕래가 제한적이자 차선책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생활을 보여 주었다. 그중에 우리나라 대기업에 취업한 외국인의 생활이 나왔다. 직장 생활 중에 그 대기업 문화의 단 면을 엿보게 되었다. 몇 명의 직원들이 다른 직원들을 대표하여 소그룹으로 만났다. 기업과 리더들에게 바라는 점, 현재 상황과 건의 사항 등을 의논하고 직원들의 의견 결정 사항들을 정리하여 건의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이었다. 요즘의 대기업 리더들은 직접 유학, 간접적인 책이나 교육 등으로 다른 나라나 기업의 모범 사례들을 제대로 배우고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 진심이어야 한다. 

     

    그것은 직원들이 기업의 단순한 소유물 중에 하나라고 여기거나, 남들이 한다니까 보여주기 식으로 형식적인 회사 평가 제도를 도입하거나, 직원들의 진솔한 의견을 '라떼'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며 단순히 기막혀하는 꼰대 상사가 있다면 기업 문화 자체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요즘 기업의 최고 책임자를 비롯한 리더, 임원들이 직접 직원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직접 전체 회의(Town Hall Meeting)를 기획하고 있는 것을 주목할 만하다. 리더십 평가와 더불어 기업 자체 평가 또한 함께 시행되어야 한다.

     

    진심과 그에 따른 행동, 그렇게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진심은 언젠가는 통하고 그에 대한 보답이 있을 것이다.

     

    * Note : 그때는 잘 몰랐다. 회사가 그렇게 나를 포함한 직원들을 위하고 소중히 생각하는지 몰랐다.

     

    내가 몸 담았던 글로벌 회사는 똑똑했다.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무엇을 어떻게 진심을 담아서 행동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발전하고 성장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어떤 면에서는 오만방자해졌다. 다른 기업들도 그런 줄 알았다. 너무나도, 매우 아니었다. 그래서 다른 기업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감사했다. 세상으로 나와 알게 되었고, 좋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어서 그리고 발전하려는 진심 어린 노력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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