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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새 생명에게 축복이 있길.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1. 12. 25. 18:47
며칠 전에 나는 드디어 이모할머니가 되었다. 나의 1번 언니의 딸, 나의 1번 조카가 아들을 낳았다. 우리 가족에게 24년 만에 새 생명, 아기가 찾아온 것이었다.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나는 졸지에 할머니라는 명칭이 생겼다. 그래도 괜찮다. 매우 기쁘고 신나는 일이다. 2021년 12월, 전 세계는 거의 2년 간 지속되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 상황에서도 새 생명은 태어났다. 축복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가족은 모두 꿈같은 희망찬 행복을 맛보고 있는 중이다. 조그마한 아기 한 명이 여러 사람들을 이렇게 기쁘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그날 저녁이었다. 나는 뉴스를 보고 경악하였다. 어느 동네의 의류 수거함에서 탯줄도 체 떼어내지 못한 아기가 발견되었고 안타깝게도 사망하였다는 소식이었다. 가슴이 너무 아프고 슬펐다. 그 아이의 운명이 안타까웠다.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소식이 전해졌었다. 그 당시는 도대체 어떻게 인간으로서 저렇게 생명을 가볍게 여길 수 있을까, 대체 무슨 사연이 있길래 그렇게까지 하나, 그리고 그 어떤 사연이 있더라도 생명을 그렇게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
이번 우리 가족에게 새 생명이 찾아온 그날, 같은 날의 비보는 슬픔 그 자체였다. 똑같은 소중한 생명인데 도대체 무슨 운명의 장난으로 그렇게 두 아기는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되었을까. 내 조카 손주는 사실 예정일보다 한 달가량 앞서 태어났다. 얼마 전부터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자 우리 가족 모두는 극도로 긴장된 상태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좀 더 버텨주길, 좀 더 엄마 뱃속에서 안전하게 자라주길 기도했다. 결국 예정보다 빠르고 그래서 다소 작기는 했지만, 정상적으로 태어난 것에 감사 또 감사했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기도하고 축복하고 있다.
그런데 한 편에서는 태어나자마자 전혀 다른 운명의 길로 떠나고 말았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이것도 인명은 재천, 하늘의 뜻이라고 믿어야 할까. 그러기엔 아무 죄 없는 아기가 너무 불쌍했다. 그것은 하늘의 뜻이 아니고 누군가 인간에 의하여 버려진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인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이제 초고령화와 더불어 인구 감소의 상태에 들어섰다고 한다. 결혼 비율도 줄고 출생률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야말로 사회적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국가가 서둘러야 한다. 물론 국가와 정부에게만 맡기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하여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만들고 법과 제도화해야 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소중한 생명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단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인권을 중요시하는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람의 목숨을 함부로 떠나보내면 안 된다. 인명을 구하기 위하여 119와 의료기관이 있듯이 새 생명을 위하여 우리 모두 사회적으로 울타리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
오늘은 12월 25일 성탄절이다. 온 인류를 위한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들이 울려 퍼지고 있다.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셨듯이 모든 새 생명 또한 축복받고 사랑받아야 한다.
* Note : 지극히 사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찾아온 아기의 탄생은 정말 하염없는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그야말로 우리가 아기 천사의 축복을 받은 것 같다. 탄생 그 자체가 축복인 것이다.
당연히 모든 새 생명은 그러한 존재이다. 우리가 이제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 누구도 누락되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축복을 찾아 우리 모두가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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