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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리는.. 이때를 만들어가고 있었다.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2. 1. 1. 18:43
요즘 드라마 중에 '그 해 우리는'이라는 제목이 유독 눈에 띄었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나는 그저 제목이 주는 매력에 호기심이 생겼다. 하지만 역시 계속 연이어 봐야 하는 드라마 자체를 보게 되지는 않았다. 지인 모임과 몇 가지 장면을 통하여 내용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몇 개의 드라마 스토리, '건축학 개론'과 같은 영화 그리고 20대 시절에 즐겨 듣던 음악들은 그 시기의 각별했던 감성을 다시 불러오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그래서 최근 시작된 '그 해 우리는'이라는 드라마의 제목 만으로도 특히 이 시기, 한 해를 정리하고 또다시 시작되는 한 해를 맞이 하는 이 순간에 참으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 맘 때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글귀, '지나가는 한 해에 키스를, 다가오는 한 해에 포옹을'이 있다. 정말 적절한 말인 것 같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그 1년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쓸쓸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살아 남아 무사히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며 키스로 보답하고 싶다. 그리고 연이어 다가오는 한 해를 따스한 포옹으로 반기고 싶다.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세월을 흘러간다. 기쁘고 즐거워서 행복한 순간들을 마냥 붙잡을 수도 없고, 아프고 슬프고 괴로워서 불행한 순간들이 한없이 이어지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그럴 때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어울리곤 한다.
이제 반 백 살을 넘기고도 또 몇 년이 지났다. 한 해를 마감할 때 느끼는 감정은 또 다르다. 예전보다도 시간을 할애하여 뒤돌아보고 한 해를 정리하게 된다. 특히 4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기후, 계절이 주는 배경과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져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작년 이맘때 나는 무엇을 했던가, 몇 년 전 그 계절에 나는 어떠했었지 등으로 기억과 추억이 되새겨지곤 하는 것이었다. 그중에는 역시 마음 흐뭇한 좋은 추억도 있고, 정신 아찔했던 나쁜 기억도 있다.
그렇게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나는 끊임없는 배움과 교훈을 얻어갔다. 좋았던 시절의 근본을 찾아내고 나빴던 시절의 원인을 찾아내어 그 시기의 경험들로 또 다른 나의 미래를 만들어가려는 것이었다.
'그때 우리는 그랬지..'라는 것은 비단 '라떼는..' 하며 습관적으로 예전의 관습만 언급하는 말이 아닐 수도 있다. 그저 생각나는 과거를 의미 없이 하는 말이 아니고, 그 저변을 생각해내고 이해하고 그 과정을 거쳐 이렇게 서있는 현재와 긍정적인 미래를 바라보자는 의미일 수도 있다.
지난 꼬박 2년 간 우리, 전 세계의 인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부디 되도록 가까운 훗날, 우리의 이 시기를 돌아보면서 교훈을 얻어내고 모두가 슬기롭게 이겨나간 발전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올 한 해도 어려운 시기임에도 무사히 지나갔음을 감사하고 '이때'를 소중한 '그때'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 Note : 2021년 12월에 태어나서 나를 드디어 이모할머니로 만들어준 조카 손주를 보면서 또 다른 감흥 속에 휩싸이게 되었다. 그것은 또 다른 세대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지금으로부터 새롭고 희망찬 미래로 연결되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마음 든든하고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지금 나를 포함한 우리 세대 또한 아직 이렇게 존재하고 있다. 미래 세대가 건강하게 자라나도록 힘이 되고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하는 세대이다. 이미 수많은 '그때'를 살아온 우리가 다음 세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이때'를 만들기 위하여 함께 어우러져서 또다시 한 해를 맞이하고 있다. 그래서 또다시 이렇게 희망을 품고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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