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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의하여 사람은 변한다.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2. 5. 7. 18:06
예전에 TV 프로그램을 통하여 일란성쌍둥이일지라도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여 성인이 된 후 만났을 경우에 이미 유전적 영향을 뛰어넘는 차이가 생겼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었다. 쌍둥이의 경우, 한 명이 감기 또는 몸살이 걸리면 다른 한 명도 바로 이어 걸린다는 예를 시작으로 거의 모든 것이 동일하게 일어나는 신기한 현상이 발견되어 왔다. 하긴 반드시 쌍둥이가 아니어도, 함께 사는 가족 내에서 부부도 오랜 세월 같이 살면 닮아가고 형제자매들도 많은 부분에서 유사성이 발견되어 왔다. 비록 각기 유전적 상황에는 차이가 있더라도 동일한 환경 내에서 생활을 같이 하면서 나타나는 후천적 유사성이었다. 하물며 계속 함께 생활하며 성장하는 일란성쌍둥이의 경우에 거의 모든 부분이 동일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단순한 생김새의 닮음뿐만 아니라 체질, 체력적 강약점 등도 거의 비슷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일한 상태로 탄생된 일란성쌍둥이라도 헤어져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경우 전혀 다른 상태로 변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유전적 인자가 거의 유사하더라도 식습관, 운동 정도와 수면의 질, 경제력과 사회적 환경 등에 따라 현실적 또는 미래의 잠재적 병력과 노화 등 심신에 차이가 충분히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환경적 요인은 유전적 요인 외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였다. 생활환경 조건이 후천적으로 영향을 주고 변화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조절할 수는 없다. 태어나기 전부터 자신이 원하는 우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만 유전자 조합을 할 수는 없다. 그저 조절 가능한 부분의 영역에서 각자의 목표에 따라 노력하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뿐이다. 즉 신체적인 부분은 각기 취약한 부분이 있더라도 적절한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좀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체질적으로 살이 잘 찌지 않는 얄미운 사람을 제외하고 많은 사람들이 거의 평생 다이어트라는 말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조금만 노력해도 체중 조절이 되는 사람도 있고 정말 각고의 노력을 해야 되는 사람도 있다. 건강을 위하여 좋다고 하는 음식 위주로 식단 조절을 하다가도 한 순간의 쾌락을 위하여 선을 넘기도 하고 다시 후회하기도 한다. 나이에 맞는 적절한 운동이 도움이 되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꾸준히 지키는 것은 역시 대단한 일이다. 이런 하루하루의 노력이 모이고 쌓여서 후천적 변화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정신적인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예로부터 성선설과 성악설로 구분되어 주장되어왔지만 사실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른다. 하지만 환경적 요인에 의하여 인격, 인성과 지적 상태도 확연히 다를 것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태생부터 긍정적 혹은 부정적 요인이 많게 기울어졌더라도 성장의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 우리 사회의 범죄 사건 중에 남편 살해 음모를 꾸몄던 여자는 어린 시절 TV 프로그램에 출현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는 그저 순진하게만 보였다. 성장 과정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그래서 사람들이 받았던 충격은 더욱 컸다.
고등교육 이후 진로를 정하게 되면서 직업이 갖는 영향력도 크다. 차차 서서히 스며들듯 직업적 성향이 드러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사회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주어지는 역할과 위치에 따라 성향도 차츰 변화하게 된다. 예를 들면 나의 경우, 나는 스스로 드러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오래 하면서 어느 순간 모호한 환경에 놓이는 것을 불편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언제인가부터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하여 나서는 타입이 되어가고 있었다. 여러 리더십 교육(Leadership training) 과정을 통한 조사에서 그 당시의 나는 관찰자(Observer)의 성향보다는 주도자(Driver) 성향이 약간 더 높았다. 리더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효율과 성과를 고려하며 후천적으로 교육되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후 적극적인 사회생활로부터 멀어지게 되면서 다시 나서는 것을 꺼리게 되는 성향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굳이 내가 나서야 하나 하는 망설임을 갖게 된 것이다.
예로부터 어른들이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나도 나이 들어가면서 천천히 수긍하게 되는 말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 처음부터 반장, 회장감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 먼저 시작했다가 경험이 쌓이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의 추천과 격려 속에서 역할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더욱 실감되었다. 리더의 길은 원래 미리 확정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에서는 리더십 교육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꾸준히 공을 들였다. 성급하지 않게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그렇게 때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들어 갔다. 운 좋게 숨은 보석을 찾아내어 대박을 터트리기도 하는 것이었다.
요즘 우리나라의 정치권은 여전히 시끄럽다. 잔잔하고 고요할 때가 있었던 적이 있나 싶지만 지금은 또 한 번의 큰 변화의 시기이다. 신구 세력의 교체, 아니 현재와 미래 세력의 교체로서 대통령 선거를 통하여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고 정당 간의 자리와 입장이 바뀌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어려운 이 시기에 국민들은 정치권이 쓸데없는 소모전만 하지 말고 민생 해결에 집중해주길 원하고 있다. 이왕 결정된 것, 이제는 앞만 보고 나갔으면 좋겠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최선의 길을 가는 것에 모두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야말로 이 나라와 국민들만 생각했으면 좋겠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들끼리 편 먹고 이권 다툼이나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떠나는 사람은 제발 뒤끝 작렬하지 말고, 오는 사람은 겸허하게 이어받았으면 좋겠다.
바뀌기 힘들어도 환경에 의하여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각자의 위치에서 자리에 맞게 책임감 있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할 수 있다. 대의를 위하여 그리고 그것이 결국 자신을 위한 길이다.
* Note : 환경에 의하여 사람이 변할 수 있으니 어쩌면 천만다행이다. 선천적으로 태어나 바뀔 수 없다면 어쩌면 그것이 더욱 절망적이다. 운명에 그저 맡기고 선택 의지와 노력이 무의미하다면 삶이 너무 가여울 것이기 때문이다. 주어진 것에 스스로 더하기도 하고 덜하기도 하면서 인생 설계가 가능하도록 해보자. 그것이 더 극적이고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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