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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가 맞는 관계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2. 6. 29. 15:50
인간들이 모여 사는 사회 속에서 흔히 코드(Code)가 맞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 또한 행운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은 결코 혼자 살아갈 수는 없으니 인간관계로 얽혀있는 사회 속에서 이왕이면 잘 통하는 사람과의 만남은 반갑기 마련이었다. 나 또한 오랜 세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이 잘 통하고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곤 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무난하면서도 나와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반가웠다. 요즘엔 마음이 잘 맞고 통하는 경우를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 같다.
성(Gender), 인종, 국가, 나이, 종교, 문화, 교육정도 등 일반적인 다름을 뛰어넘어 코드가 통하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글로벌 기업(Global Company)에서 일하면서 정기적인 글로벌 회의에 참석했다. 회사의 중장기 계획과 목표를 위한 논의를 할 때, 똑같은 사안을 보면서도 생각하는 방식과 견해의 차이가 각양각색이었다. 물론 문제를 인식하는 방향과 깊이도 달랐는데 그것은 교육의 정도, 다양한 문화, 경력이나 경험에서 나오는 차이와는 다른 것이었다. 대화와 토론을 하다 보면 코드가 유사한 사람이 따로 있었다.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뭔가 통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눈을 자주 마주치게 되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과 의구심으로 미간이 찌푸려지는 부분이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되는 것이었다. 당연히 협업이 필요한 업무와 프로젝트(Project)에서 함께 하고 싶어졌다.
국가적으로 요즘 우리나라는 새 정부의 구성과 인사를 향한 반응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에 있다. 정부 내각과 여러 조직 관료들을 구성하는 인사에도 확고한 기준이 있을 것이다. 자리에 맞는 능력과 성품, 도덕적 자질에 이르기까지 점점 높아지는 국민의 기대치 때문에 기준을 세우기가 더욱 까다로울 것이다. 한 편 정치권에는 이른바 코드 인사라는 말을 자주 한다. 따지고 보면 정치권의 사람들이 가장 민감하게 사용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한정된 기한 동안 성과를 내야 하는 모든 사회조직들이 속도감 있게 일관된 정책들을 밀고 나가려면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이해가 된다. 다른 뜻을 가지고 있거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친해지고 이해하고 접점을 찾아가는 것도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지 코드 인사라는 비난을 피하려면 객관적인 실력과 인성과 윤리성을 판단하는 부분에서 지극히 보편적으로 이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저 자기편이기 때문에 발탁되었다는 의구심이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과와 결과로 보여주는 부분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회 속에서 요즘 젊은 이들은 친구나 연인을 사귈 때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에 하나로 웃음 코드를 뽑는다. 일리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코드만으로도 코드가 맞는지 판가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웃음 코드가 맞는다면 다른 부분도 자연스럽게 융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는 다른 것보다도 웃음 코드가 갖는 부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두고 다소 아쉬운 부분이 발견되더라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얼마 전에 동네의 지인이 연락을 해왔다. 집수리를 해야 하는데 적당한 업체를 구하기 위하여 고민이 많다고 했다. 몇 년 전에 집수리를 한 적이 있었던 나에게 문의해 왔다. 좋은 업체를 알면 소개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워낙 대단지 거주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 업체들이 많아서 오히려 선정 과정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두는데 어려움을 토로했다. 나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실력들은 거의 비슷할 것이니 가격이나 조건 등에서 월등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면 코드가 맞는 업체에 맞기라고 했다. 여러 군데 상담을 하다 보면 말이 통하는 업체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집수리라는 것이 진행 중에 생각보다 까다롭고 민감한 부분에 봉착하게 되는데 순간순간 코드가 잘 맞고 말이 통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스스로 경험에서 나온 진심 어린 조언이었다. 나는 직장생활로 인하여 바쁜 시기에 집수리를 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센스(Sense) 있는 업체를 만나서 그나마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미리 의논해 놓은 부분이 정작 작업을 하는 도중에 변수가 나오기도 하고 계획을 수정하고 의견을 주고받아야 할 것이 생겨났다. 그 과정에서 말이 서로 통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깨닫게 되었다. 지인에게 그런 점을 알려 주면서 결국 코드가 맞는 업체가 최선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렇듯 공적, 사적으로 실생활에서 크고 작게 코드가 맞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는 국민을 위하여 끊임없이 민심을 읽어내야 한다. 물론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불가능하다. 사람은 결국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견해를 택하고 또 바꾸기도 하기 때문이다. 코드가 매 번 맞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서로 마주 보고 맞춰가는 노력을 시도해야 하는 순간은 많다. 코드가 맞는 만남은 애초부터 행운이다. 매번 행운을 만나기는 어려우니 사회 속에서 코드를 맞춰가는 노력, 맞지 않는 코드에 대처하는 노력 시도 또한 고민해야 할 것이다.
* Note :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일종의 행운이다. 그런데 인생에 행운이 항상 넘쳐날 수는 없다. 결국 인생길에는 매 번 노력이 필요하니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코드 맞는 사람을 빠르게 찾아내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고, 코드가 영 안 맞는 사람과는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기 위하여 적절히 피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도 있다. 협상 또는 대처와 극복의 시기가 온 것이다. 가족을 포함한 사적 관계와 국가를 포함한 우리 사회 속의 공적 관계에서 모두 코드 맞추기 노력 경쟁이라도 한다면 그 또한 긍정적이겠지만, 노력으로 안 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맞지 않는 코드에 대처하는 방안을 찾아가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해야 하는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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