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인사 관리의 어려움 :: Aunt Karen's Note (카렌 이모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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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적 인사 관리의 어려움
    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2. 6. 25. 19:27

    지난 2022년 3월 초에 있었던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로 인하여 여야 정당의 위치가 바뀌게 되었고, 5월에 새로운 정부가 시작되었다. 가장 중요한 시작은 정부 내각을 구성하는 인적 자원(Human Resource)에 관한 인사 문제였다. 사실 대통령 선출 이후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인수위원회의 구성부터 시작하여 이후 새 내각 구성에 관하여 뉴스거리가 홍수를 이뤄왔다. 6월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채워지지 못한 부분도 있다. 어쨌든 수많은 사연 속에서 새 정부 첫 내각의 인사가 정리되고 윤곽이 나왔다. 위치가 바뀐 여야는 또다시 각기 입장에서 엇갈린 의견과 비평을 쏟아냈다.

     

    각 사회 조직은 크기와 규모의 차이는 크고 다르겠지만 거의 비슷한 구조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각 사회 조직의 목표와 전문적 분야 또한 다르겠지만 조직을 이루는데 필요한 구조적 상황 또한 필수불가결 한 부분은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그 어떤 형태의 사회 조직이든지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 중에 하나는 역시 인사 관리 문제일 것이었다. 그러나 결국 문제로 바라보는 사전 입장과 비평은 이후 조직의 성과와 결과로 마무리되곤 해왔다. 좋은 성과와 결과를 이룰 수 있다면 그동안 의심받아왔던 인사 문제는 대부분 조용히 묻힐 것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윤리적인 부분은 또 다른 사안일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은 국가를 이끌어가는 구심점이 되는 정부뿐만 아니라 그 밖의 공기업, 민간 기업 등 모두 유사할 것이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Global Company)에서 25여 년 간 일했었다. 인사 관리라는 것은 결국 인적 자원을 뽑고 유지하는 모든 것을 포함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대기업에 속했던 직장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인사 문제를 경험했다. 물론 인사 문제만을 다루는 부서는 따로 있었다. 소위 인사부라고 하는 담당 부서는 미국의 본사로부터 전달되는 회사의 방침대로 본사와 각 나라 지사들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고 운영되고 있었다. 인사부 소속은 아니었지만 리더(Leader)로서의 직책을 맡게 되면서 모든 리더십(Leadership) 임원들은 회사 방침대로 인사 체계와 인력 관리에 있어서는 함께 협업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회사의 모든 일 중에 가장 중요하면서도 까다로운 부분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관계가 형성되고 사회 조직이 이뤄진다.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기계가 아닌 인간들 간의 관계는 그만큼 복잡한 것이었다. 그것을 관리하는 일은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좋은 인재를 구하고, 기업에 맞게 교육하고 훌륭한 인재를 유지시키는 일은 중요한 자산이었다. 좋은 인재를 구하는 것부터 인사부뿐만 아니라 모든 임직원들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체계적인 기준이 필요했다. 사적으로 좋은 사람을 소개하거나 지인으로부터 회사의 평판을 알고 지원하는 경우의 장단점도 있었다. 결국 체계화된 검증 방법과 기준에 부합되어야 했다. 소위 말하는 사돈의 팔촌에 이르기까지 아는 사람을 끌어들여 부모, 친척이나 지인 찬스로 들어온 사람 중에 실력이 보증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다. 이해관계로 연결되는 것을 방지해야 했다.

    입사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업무에 있어서 성과와 각종 객관적인 검증 방식으로 실력은 철저하게 평가되었다. 결국은 성실히 업무 하여 좋은 성과를 이뤄야 좋은 평가와 그에 상응하는 연봉과 승진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나 또한 25여 년 간 철저히 시스템(System)에 의거하여 객관적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회사에서의 교육과 경험으로 인하여 사적인 친분이 사회생활에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를 깨닫게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스로가 도덕적 윤리 의식이 특별히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단지 사회에서 원하는 법과 규칙이 있을 때, 그것들이 존재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지키려고 노력해왔다. 회사라는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회사 입사 후 좋은 선배들과 후배들을 알게 되었고 친분이 쌓이게 되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의 사회생활은 직장 내에서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또 다른 인연이 만들어졌다. 아주 가끔 그렇게 친분이 두터워진 사람과 위아래로 일을 해야 하는 위치가 되거나 이해관계가 얽히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적으로 친한 것은 친한 것이지만 공적인 일에서 완벽하게 객관화되기는 참으로 어렵고 힘들었다. 특히 업무의 배정, 위아래 서로 평가를 해야 하는 관계, 연말에 인사고과를 하고 연봉 협상을 하는 시기에는 부담스럽고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친하고 좋은 관계인 사람과는 차라리 다른 부서, 다른 팀(Team)에 배치되길 원하기도 했다.

     

    다른 한 편, 마음에 맞는 사람과 같은 팀을 이뤄 함께 일할 때 아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야말로 환상의 팀을 이뤄 열심히 일 한 결과 훌륭한 성과를 내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와 인정을 받았다면 계속 함께 일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것이었다. 사람인지라 소위 말하는 코드(Code)가 맞는 사람이 있다. 척하면 척하고 알아듣고 윤리 의식과 기준도 동일하다면 더욱 서로에게 끌리는 것이 당연하다. 몇 번 맞춰 일을 함께한 좋은 기억으로 이후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경우 또 다른 사람과 집단으로부터 시기, 질투와 견제를 받을 수도 있다. 영원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결과도 결과이지만 다양한 의견 수렴에 취약할 수도 있다.  

     

    세상에는 언제나 옳고 영원히 좋은 것은 없다. 인간관계는 특히 예민하고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와 그것이 이슈(Issue)화 되는 것을 보면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 많다. 정치권을 바라보면 언제나 국민을 운운하지만 결국은 각자의 세력을 위한 정쟁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정부를 포함하여 사회 조직 곳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도 결국 자신과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조직의 이해관계와 관련이 깊다. 크고 작은 크기의 다름일 뿐 결국 거의 같은 문제를 갖고 있는 듯하다. 결국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인 것 같았다. 

     

    좋은 인연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좋은 인연에 대한 관점 또한 다를 수 있다. 훌륭한 뜻을 가진 실력 있는 사람들과의 좋은 인연과 관계를 굳이 외면하자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단지 극도로 객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적 집단을 벗어나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야 하는 공적 집단일수록 객관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그래서 집단은 체계적인 시스템과 법칙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투명하고 적합하게 운영되어야 한다. 집단 속의 개인은 사적인 위치와 공적인 위치를 똑똑하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사회에 대한 윤리의식이고 예의이다.

     

    * Note :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사적인 이익에 의하여 철저하게 망가진 조직과 개인을 수없이 많이 봐왔다. 그 안에는 반드시 나쁜 영향을 주는 관계가 형성되고 있었다. 대부분 개인적인 욕망과 사적 욕심에 의한 것이었다. 게다가 외부의 무고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었다. 그런 가르침과 교훈을 보도 듣고도 똑같은 오류를 범하기도 해왔다. 앞으로는 우리 세대가 망친 일을 우리 후대에게 물려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사로운 인연으로 공적인 일을 더 이상 망치지 말아야 한다. 잘 짜인 조직과 체계를 바탕으로 공적인 영역은 반드시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인사 검증, 평가와 관리는 그래서 항상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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