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의 S, 기업의 사회적 책임 :: Aunt Karen's Note (카렌 이모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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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G 경영의 S,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1. 10. 13. 16:40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에서 S는 Social의 약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한다.

    어쩌면 너무나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부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 편으로 공기업이 아니고 사기업의 경우, 개인이 본인의 의지에 의하여 사업을 시작하고 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바탕으로 이룬 결과로 성장한 기업이 무슨 책임을 갖고 어떤 기여를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개인이 험난한 환경과 힘든 과정 속에서 열심히 일군 기업을 그동안 정부나 국가의 공적 기관에서 딱히 도와준 것도 없다고 느껴진다면 다소 억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게다가 세금도 법대로 열심히 납부하고 있었다면 더 이상의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 책임 경영이라는 것은 결국은 인간의 기본권에 근거를 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이 또한 광범위한 것이다. 일단 기업을 이루는 데는 고용되는 직원들이 있을 것이다.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점차 늘어갈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생존권을 위하여 직장으로써의 회사를 선택한 것이고 기업 또한 업무를 이어가고 성장하기 위하여 그들을 고용했다. 서로의 이해관계에 의하여 구성된 조직이다.

     

    하지만 기업이 단순히 근로자들을 고용하고 그들에게 근로 시간과 업무량에 해당하는 급여를 준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 근로자들 또한 의무를 다하면서 권리를 주장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근로법에 의거하여 체계적이고 합법적인 계약 관계가 성립되고 인간적으로 합리적인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책임 경영의 범주에 해당된다면 기본적이지만 그만큼 어렵고 지키기 힘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25여 년 간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Global Company)에서 일했었다. 내가 업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리더로서의 위치로 한 단계씩 오르던 시기 무렵에 미국 본사로부터 시작된 또 다른 개혁의 분위기는 사뭇 강하고 엄숙했다. 엄밀히 말하면 처음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강화되는 느낌이었다. 회사 또한 미국 내에서 오랜 세월 동안 성장해 오면서 기업의 목표인 이익을 창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받기 시작한 것 같았다. 선진국인 미국은 그 당시에도 이미 기업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민감했고 기업과 해당 브랜드를 향한 관점과 이미지는 사회 속에서 고객인 소비자들의 반응으로 나타났다. 결국 그것은 다시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이었다. 

     

    일례로 최근 구글, 아마존, MS, 페이스북, 테슬라 같은 미국 내의 거대 기업들도 기업 대표의 말 한마디에 이미지 등락이 거세고 그것은 경제적 타격으로 바로 이어졌다. 아무리 미국 증시에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쿠팡도 도덕적 의구심이 증폭되는 순간 반대 여론 또한 순식간에 조성되었다. 

     

    당연히 시장 경제에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지속시키지 못한다면 기업의 미래를 향한 전망은 안정적일 수 없게 된다. 우리 회사 역시 오랜 전부터 합법적인 경영과 좋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들어간 것이었다. 미국의 본사를 주축으로 해외의 지사들 그리고 우리 회사와 관련된 모든 업체와 생산시설들은 결국 우리 회사의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에 관련되어 있었다. 결국 모든 관련된 공급망(Supply Chains)은 같은 목표 아래 행동을 같이 해야 하는 것이었다. 

     

    우리 회사 자체뿐만 아니라, 회사 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업체와 생산시설들은 회사가 정하는 규칙과 해당 국가의 관련법 등 모른 룰(Rules)을 반드시 적법하게 지켜야 했다. 합법적인 체계와 시스템 안에서 근로자를 위한 모든 법 또한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것이었다. 근로 시간, 임금, 휴가, 환경 등 기본적인 항목들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인권을 위한 모든 항목들도 포함되었다. 어쩌면 시작은 외부적인 시각을 의식하여 그래야만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진행 과정에서는 행동에 나서는 회사와 구성원인 직원들 사이에서도 당연히 지켜야 하고 지켜져야 하는 것들도 인식되었다. 그것은 구성원 자신의 권리였던 것이었다.

     

    나는 업무로 회사와 관련된 공급망이 위치한 나라의 업체와 생산시설을 종종 방문하게 되었다. 물론 역할에 따라 나는 다른 업무를 주로 담당하였지만 역할에 상관없이 모든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들은 교육받은 똑같은 잣대로 관찰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했다. 즉, 아무리 비즈니스 측면에서 이익이 될 수 있는 업체라 할지라도 해당 국가와 회사가 정해놓은 규칙을 위반한다면 더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세계 여러 나라의 노동 환경은 낙후되어 있었다. 노동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안 된 어린 노동자들은 당연히 배제되고, 노동에 합당한 임금과 시간, 휴가 등이 보장되는 경우도 드물었다. 노동 환경의 기준에 터무니없이 못 미치고 열악한 경우도 허다했다. 그 모든 것들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회사가 정한 일정 관리체계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부터 험난한 과제의 시작이었다. 그 모든 것들이 결국 돈, 비용과 시간 투자와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회사는 시간과 비용에 인내심을 갖고 계획대로 추진하기 시작했고 그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파트너(Business Partners)들은 퇴출될 수밖에 없었다. 눈에 가시화되는 것뿐만이 아니었다. 근로의 효율을 높인다는 이유로 근로자들을 심신으로 학대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있었다면 바로 그에 합당하는 강력한 조치들이 일어났다. 인권에 관련된 사항에 문제가 있을 시에는 단 한 번의 실수나 잘못도 용납되거나 용서받지 못하였다. 

     

    어쩌면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 그동안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요구되었고 그것은 기업이 사회 안에서 건강하게 활동해야 하는 기초가 되어야 했다.

     

    위와 같은 중요하면서도 기본이 되는 사안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기업이 사회에서 성장하고 발전을 이루기까지 기업만의 노력은 아니었음을 깨달아야 했다. 자기만 잘나서 잘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기업에 호응해준 고객들이 있으니 이제는 고객들로 구성된 사회로 환원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회적 활동들이 계획되고 실천되어야 했다. 내가 기억하는 우리 회사도 병원 설립, 정기적인 기부와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갔다. 우리나라의 여러 기업들도 이제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어서 흐뭇한 마음이다. 보여주기 식이 아닌 기업의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뜻깊은 활동들을 이어가길 바란다.

     

    한 편 우리나라는 아직도 열악하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근로 환경 속에서 인명피해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당하는 사건사고들을 뉴스에서 종종 접하게 된다. 게다가 인권과 관련된 일들은 성인지의 문제를 포함하여 남녀노소, 모든 계층에서 일어나고 보도되고 있다. 어쩌면 드러나는 문제보다 수면 아래 감춰진 일들이 더 심각할 것이었다. 드러난 문제들조차 이슈화 되는 그 시점에만 관심을 받고 논의를 하는 것 같다가 다시 시간이 흐르면서 흐지부지 되고 똑같은 슬픈 사연들이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실망하고 분노해왔다.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원인은 무엇이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고, 해결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 불분명한 상태에서 서로에게 책임만 떠넘기기도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도 사회적 책임 경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할 수는 없다. 그것은 문제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알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나하나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가는 단계라면 하나라도 문제로 깨닫고 제대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 Note : 나 자신도 ESG 경영의 기본 철학을 알아가고 있는 단계이다. 예전에 다녔던 글로벌 기업 체계 중에서 인식의 시작과 함께 좋은 목표와 방식, 그것을 향한 노력을 현재 사회의 상황들과 함께 바라보고 비교하면서 와닿는 것들이 있다.

     

    기업이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 중에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것은 기업 평가 조사(Company Assessment Survey)와 리더십 평가 조사(Leadership Assessment Survey)이다.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 검증과 함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직한 자세로 목표를 세우고 계획과 개선 방안을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기업은 항상 구성원들과 열린 대화의 창구를 열어 상하좌우 360도 소통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다. 정확한 평가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앞으로의 사회는 ESG 이념을 제외하고는 생존할 수 없다. 그러니 공부하고 깨닫고 계획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말 그대로 사회적 책임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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