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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도 원하는 ESG 기업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1. 10. 20. 15:41
요즘 세상은 모든 세대를 아울러서 취준생의 그룹으로 포함시켜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고 있고 직장을 갖길 원하는 연령 또한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 MZ 세대라고 불리는 소위 2030 젊은 세대는 개인 따라 다르겠지만 정작 자신들이 모두 MZ 세대로 묶이는 것에 대하여 불편해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주로 1980년대 초에서 1990년대 중반의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의 Z세대를 아우르는데 그 기간이 거의 20여 년을 포함하고 있으니 너무 광범위하다는 시각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MZ세대라고 하여 자신이 속한 세대를 일컫는 이야기들이 정작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거나 이해의 간극이 있다는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젊은 취준생의 범주를 말할 때만큼은 MZ 세대를 묶어서 이야기하겠다.
요즘 사회는 ESG 경영을 논하는 것이 주축이 되었다.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즉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를 고려하여 기업 경영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주된 사회 현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도전 과제로 삼고 있는 미래를 위하여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각 나라의 정부, 그리고 모든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계획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상호 간의 구인과 구직을 원하는 커뮤니티(Community)에 의하면 MZ 세대는 ESG 경영 철학을 추구하고 계획하는 기업에 취업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좋은 의미와 미래지향적인 E.S.G 를 바라보는 젊은 MZ 세대들이 기대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요즘 언론 보도를 보면 MZ세대들은 친환경을 추구하는 기업과 그 상품들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고 반응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나 또한 같은 가격이면, 아니 조금은 비싸더라도 가성비를 생각한 후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친환경을 추구하는 기업 그리고 그러한 상품에 당연히 마음이 끌린다. 이미 인생의 반 백 살이 넘은 나 조차도 미래 세대를 위하여 지금 지구가 당면한 환경적 위험 요소들로부터 조금이라도 안전한 방법으로 가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미래가 창창한 젊은 나이의 세대에게는 더욱 와닿을 것이다. 소비에서부터 시작된 친환경 기업에 대한 바람은 취업 전선에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 내면에는 친환경 기업에 대한 자부심도 포함될 것이다.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것도 그 의미는 무척 광범위하지만 기업 자체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곧 마케팅 자체가 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것이 아니고 실제로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인정해 주는 곳에서 일한 노력으로 합당한 보수를 받고 합리적인 기업 문화에서 일하고, 그 기업이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한다면 그것은 기업뿐만 아니라 기업에 속한 개인 모두의 자긍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그러한 환경을 구축하기에는 어렵고 갈 길이 먼 도전 과제라고 생각한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노사 갈등, 기업 오너(Owner)와 주주 간의 이해관계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과 함께 그나마 커다란 조직 안에서 체계를 갖추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도 보도되는 사건사고들이 비일비재하다. 취준생들 사이에서 대기업을 누르고 선호한다는 거대 IT 공룡 기업들, 떠오르는 스타트업들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등 인사 문제가 실제로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규모로 시작하여 짧은 시간 안에 큰 성장을 이룬 기업일수록 업무적 성과 대비 정작 중요한 인적 관리에 대한 준비가 미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선진국 사회의 기업 문화 또한 끊임없이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으나 정작 직장 생활안에서 기본적인 인권마저 보장되지 않는 조직들이 많다는 것은 당면한 사회적 문제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직장 내의 성폭력, 언어폭력, 업무 폭력, 지위 갑질 폭력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직장인들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잠시 잠깐 다녔던 국내 기업에서 거짓된 말과 행동만 일삼는 동료 임원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정작 업무에 집중하지 못했던 시기를 겪기도 했었다. 그런 임원들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고충은 더할 나위 없이 안타까웠다.
지배 구조의 건강한 개혁 또한 갈 길이 멀다. 일례로 지난번 보도된 남양유업 기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불과 몇 개월 전에 기업의 모든 부정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던 회장은 아직도 회장직에 있다. 중간에 회사 매각 계약을 발표했지만 이제 와서 돌연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그 사이 시장에서는 회장과 그 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뗀다고 하자 기업주가가 눈에 띄게 올랐다. 한창 오른 기업 가치에 회장과 그 일가는 아마도 다시 욕심이 생겼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기업 매각 계약 취소 소식에 다시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의미는 시장에서는 회장과 회장 일가의 경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남양 자체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지배 구조를 위험적 요소로 보고 원치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의미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기업의 모순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공정을 원하는 MZ세대의 눈에 과연 어떻게 보였을까. 정작 그 기업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던 죄 없는 직원들과 대리점주들은 현실 속에서 고통과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 우리 부모님 세대의 평생직장이라는 단어는 없어졌다. 아무리 직장 난과 사회적 악조건 속에서 취준생에겐 불리한 상황이지만 직장 또한 이해관계로 연결된 집단 사회인 것이다.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좋은 기업을 원하듯이 성장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도 좋은 인재를 원한다. 좋은 인재를 구하고 기업과 함께 성장해야 기업의 미래가 긍정적이 되고 지속적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기업이 하라면 하고 소유주 마음대로 막무가내가 통하는 시대가 아닌 것이다. 개인이 언제 어디서든 기업의 내부 문제를 폭로하고 고발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그러기까지 개인적 희생과 고통을 감수해야 하지만 그것을 통하여 언젠가는 밝혀질 폭탄이 내재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폭탄을 껴안고 언젠가 문제가 터질까 두려워하기보다는 건강한 기업 문화로 환골탈태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표면적인 ESG 홍보만이 아니라 지금부터 할 수 있는 단기 계획, 그리고 중장기 계획을 심도 있게 고민하고 공부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그저 선전과 홍보용에 불과한 것인지, 진심이 담긴 것인지 사람들은 금방 알 수 있다. 더욱이 미래가 더 길게 펼쳐져 있는 MZ세대는 공정과 불합리 사이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MZ세대가 ESG의 의미를 깨닫고 그것이 목표가 되고 실천을 계획하는 기업에 취업되길 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MZ세대뿐만 아니라 ESG 개념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바람일 것이다. 발전하길 원하는 기업이 ESG개념을 공부하고 진실된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는 이유이다.
* Note : 나는 다행히 합리적인 운영과 체계적이고 합법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글로벌 기업(Global Company)에서 오랜 세월 동안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 안에 있었을 때는 그런 업무 환경의 소중함을 잘 모르고 다녔다. 또 다른 세상 밖으로 나오니 내가 알던 당연하고 상식적인 문화의 존재는 쉬운 것이 아니었다. 힘들고 어려운 개혁의 도전 과제였다. 스스로 깨닫지 못하거나 문제을 인식해도 해결 방법을 모르거나 더 무서운 것은 알고도 무시하는 것이었다. 그런 기업은 이윤 추구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그런 기업의 향후 생존 여부에는 의구심으로 가득했다.
ESG 경영 철학에 열렬히 응원을 보내게 되었다. 거시적 계획을 세우고 작은 것 하나부터 바꿔가야 하는 시점이다. 이념이 구체적 계획으로, 행동으로 그리고 실천으로 이어지고 결과를 만들어가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미래를 위해 꼭 시작해야 하는 기업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제 모든 취준생들이 ESG 개념과 그 필요성을 깨닫고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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