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의 G, 지배구조 :: Aunt Karen's Note (카렌 이모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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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G 경영의 G, 지배구조
    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1. 10. 16. 17:10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 중의 G는 Governance 즉, 지배구조의 약자이다. 언뜻 지배구조라는 단어를 강조하는 의미가 기업을 애초에 탄생시킨 기업의 오너(Owner) 총수 또는 그 일가들이 기업을 사적으로 독식하는 것을 일방적으로 견제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총수가 자신과 그 일가의 경영권을 일방적으로 대를 이어 행사하느냐, 혹은 전문경영인이 경영에 참여하느냐 하는 것부터 시작하거나 그것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논점을 흐릴 수도 있다.

     

    여기서 지배구조의 중요한 점은 기업이 건강하게 운영되고 지속될 수 있도록 이해 관계자들을 파악하고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실 속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기업들의 최고 경영진 임원들은 이제 그 기업을 탄생시켰던 총수로부터 2세대를 넘어 거의 3세대가 이어받고 있다.

     

    어떻게 보면 기업을 세운 총수 일가는 성장하는 규모와 상관없이 이미 그들의 자녀 교육에 신경 쓰고 노력했을 것이었다. 총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의 가족을 다른 사람보다는 믿고 신뢰하기 쉬울 것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고생하여 일군 기업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맡기기보다는 자손들을 잘 교육시켜 이어받게 하는 것도 이해된다. 현실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인성 교육과 함께 기업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도록 그에 필요한 교육까지 겸했다면 그 또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다. 단지 부모나 선조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기반 위에 필요한 인성이나 전문성 없이 무임승차하듯 오르는 일을 경계해야 할 뿐이다.

     

    실제로 훌륭한 기업으로 성공 가도의 길을 지속하고 있는 기업들은 사회적으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무리한 가족 승계 방식만을 고집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이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힘겹게 만들어 놓은 기업이 어리석고 무능한 후손에 의하여 몰락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훌륭한 총수가 만들어 놓은 기업이 후손에 의하여 무너진다면 그때는 이미 총수 일가만의 실패가 아니고 그 기업 내의 수많은 성실한 직원들에 대한 그리고 기업을 둘러싼 사회에 대한 배신이 되는 것이다. 

     

    기업 총수의 후손들이 전문 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면 후손이라는 후광의 유리함을 벗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고 그것은 기업의 유지와 지속적인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내에서 뿐만 아니라 이제는 세계적 브랜드로 가치가 자리매김된 대기업들이 그 예들이다. 실제로 그래서 세계 굴지의 삼성 그룹의 리더는 수많은 사연 속에서도 경영계로의 복귀를 어렵게 허락받는 중이다. 이제는 지배 구조를 건강하게 꾸리면서 사회적 책임에 더욱 전념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물론 다른 대기업들도 교육받은 후손들이 이어받고 있다. 그만큼 차세대 리더들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부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반 면, 얼마 전부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남양유업 일가의 행동들은 모든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남양은 국민들의 소비로 성장해 왔음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저 자신들이 잘나서 성장했다고 크게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총수가 잘못을 시인했던 기자 회견도 결과적으로 쇼(Show)에 불과했다. 책임 있는 행동을 원했던 총수 일가의 사퇴와 회사 매각 예정을 발표하자 기업 주가는 올랐다. 그것은 총수 일가의 경영을 이제는 원치 않는다는 시장의 반응과 명확한 답변이었다. 하지만 총수 일가는 결국 다시 사적인 이기심을 드러냈다. 주가가 급등하자 기업 매각 계약을 돌연 파기했다. 그러자 기업 가치와 주가는 다시 폭락하기 시작했다. 개인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하여 그 사이 그 기업 내의 직원들과 기업 가치에 투자했던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 참으로 어리석고 안이한 행동들이다. 그런 총수 밑에서 자란 후손들이 과연 어떤 교육을 받고 성장해 왔을까 걱정과 우려가 되었다.

     

    남양유업의 어리석은 행동은 ESG 경영에서 중요시하는 사회적 책임과 지배 구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현실적인 예인 것이다. 기업의 탄생부터 성장에 이르기까지 단지 본인들의 노력과 행운으로만 이뤄졌다는 커다란 오해부터 없애야 한다. 기업이 생산하는 물품을 소비하고, 기업 안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모든 직원들, 기업의 미래 가치를 위하여 투자하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정작 귀하게 여겨야 하는 총수와 그 일가만 모르고 있는 것이다. 모르고 있는 어리석고 아둔함이나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뻔뻔함, 둘 다 모두 기업을 이끌고 갈만한 인재가 아닌 것이다.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해 온 IT 공룡 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앞을 내다보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순발력으로 성장한 기업들은 신나게 계열사를 늘리고 여러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나가고 있다. 기업의 탄생부터 성장까지 그들이 쏟은 노력은 충분히 높이 사고 칭찬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워낙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하면서 그 외의 다른 부분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이제는 돌아봐야 할 시기인 것이다. 기업의 생존과 성장만큼이나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 의무와 그 영향을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빨리 성장한 만큼, 조직의 지배 구조가 건강하게 꾸려지고 있는지도 돌아봐야 한다. 아직은 젊은 오너들이 건재하게 경영을 하고 있지만, 조직이 급속도로 커지고 향후 방만해진 기업의 조직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게 될지 여러 각도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언젠가 젊은 창업자 부부가 자신들 성공의 한 축을 대중의 인정과 호응으로 돌리면서 사회적 환원을 위한 발표를 시작했고, 그 긍정적인 면이 다른 창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사회를 생각하는 책임 있는 행동에 감명받았다. 그 발표와 행동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길 바라고 믿고 싶다.

     

    한 편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 이익의 유불리에 따라 기업이 소재로 거론되기도 하는 것 같다.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형태와 구조를 가진 기업별로 공격과 제재 대상이 되기도 한다. 현실적인 상황에서 기업과 국민들 모두에게 보탬이 되고 상생할 수 있는 개혁에 누가 무엇이라 하겠는가. 단지 정치적 의도와 이익을 위한 시기별 쇼 만 아니길 바랄 뿐이다. 

     

    기업의 지배 구조는 예민한 사안이다. 우리가 선택하고 지켜온 자유 민주주의,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건강하게 자리매김되어야 하는 중요 사안이다. 이제는 영원히 숨겨지고 묻힐 세상이 아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더라도 언젠가는 밝혀질 세상이다. 기업을 탄생시킬 정도의 능력이라면 이기적인 마음보다는 이타적인 생각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바라보고 계획할 수 있어야 한다. 부디 그 능력과 열정을 사회적으로 선순환되는 일에 발휘하길 바란다.

     

    사회적으로는 객관적이고 합법적인 시각으로 기업의 지배구조를 판단할 수 있고 평가하여 논리적 결과를 낼 수 있는 독립적 기관과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기업 내부에서 관리하고 기업 외부에서도 평가할 수 있어야 하는 기준도 명확해야 한다. 건강한 지배 구조를 목표로 한다면 준비를 하고 시작해야 한다.

     

    * Note : 해야지, 그래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는 일들이 알고 보면 많다. 생각과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디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할 수도 있다. 

     

    ESG 경영 철학은 선한 영향력, 좋은 의도로 시작되었다. 개념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준비와 계획, 행동과 실천을 마냥 미뤄둘 수는 없는 것이다. 그중의 G(Governance), 지배구조는 지극히 이기적인 마음가짐과 소유욕을 떠나 생각하는데서 출발해야 하는 것 같다. 내 편, 네 편, 상하 관계를 떠나 우리 모두 함께 하는 사회 조직에서의 합리적인 체계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똑똑한 나라이다. 똑똑한 사람들의 머릿속 생각을 담당하는 뇌를 잠시 꺼내어 온 세상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아무리 똑똑한 생각이라도 사람들을 품고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이미 좋고 훌륭한 생각이 아닐지도 모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일단 칼집에서 칼을 빼들어야 하는 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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