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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있게 의견을 말하면 공격당하는 사회, 과연 정상인가?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1. 10. 27. 16:19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이다.
우리의 지난 역사에는 아픔이 많았다. 치욕스러운 일제 식민 시기도 겪었다. 같은 민족끼리 싸운 후, 한반도는 오랜 세월 동안 남과 북으로 나뉜 후 돌아서서 아직까지도 분열된 국가로 남아있다. 동족상잔의 비극 이후, 체제를 달리하게 되었다. 남쪽의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를 선택했고 나는 다행히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다.
한 번도 내가 이 체제에서 살아온 것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 더욱이 종종 북쪽의 사람들이 전혀 다른 체재 속에서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을 접하면서 대비되고 비교되었다. 다시 한번 여기서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여겼다.
몇 년 전 25여 년 간 지속하였던 직장 생활을 일단락 지었다. 시간적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사회적 현상들에 더 관심이 생겼다. TV 뉴스와 신문 보도를 자주 접하게 되면서 동일한 사실에 대하여 여러 다른 견해가 생기는 것도 목격했다.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하는 것 자체는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나름 발전적인 현상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점차 부정적인 부분들이 실체를 드러냈다. 슬프고 안타까운 일들이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면서 의사소통의 방법과 기회들이 다양하고 많아졌다. 우리 삶에서 이제 SNS는 제외될 수 없는 소통 수단이 되었다. 주로 TV 뉴스와 신문 보도로만 소식을 접했던 사회는 이제 인터넷, 모바일을 이용하고 실시간 소통 창구인 SNS를 통하여 손쉽고 바쁘게 각종 소식들을 접하게 되었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듯이 이용이 편한 소통 창구는 또 다른 부정적 요소들을 만들어냈다. 자신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도 자신의 의견을 마구 쏟아낼 수 있는 방식을 이용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가면 뒤에 숨어서 여러 가지 감정 표출을 정신없이 하기 시작했다.
종교적인 믿음이 확고한 것만큼이나 사회 현상에 대한 개인의 의견을 너무나도 강하게 드러냈다. 실명이 거론되지 않는 곳에서는 더욱 강도가 세졌다. 점차 자기의 생각과 의견이 다른 사람을 용납하지 못했다. 내 편과 다른 편을 나누기 시작했고 내 편이 아니면 그 어떤 생각과 행동도 듣고 이해하려 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직장 생활 속에서 바빴던 동안에는 나의 관심이 덜해서였는지, SNS 등의 발달 등으로 더욱 표현의 방식이 쉬워져서 인지 모르겠으나 사람들의 주장이 때로는 도를 넘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예의나 상식을 넘어섰다.
나의 이익을 위하여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사리 분별없이 모든 것이 옳고 맞다고 여겼다. 객관적인 잣대 없이 무턱대고 응원하고 지지했다. 나와 다른 편인 대상,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의견을 표현하는 대상은 순식간에 적으로 만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퍼부었다. 앞 뒤 상황을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그저 공격하고 비방만 했다. 그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허울 아래, 상대방이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수준으로까지 내몰곤 했다.
2020년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이 1년 반도 넘게 지속되고 종식되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너무 긴 세월 동안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모두 이른바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증이라도 생긴 것일까. 하지만 그 이전에도 그랬었다.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까지 된 것일까.
얼마 전 중국은 공산당 100주년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행사를 거행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패권을 거머쥐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전 세계를 향해 엄포성 선전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공산당에 뿌리를 두었던 사회주의 공화국이다. 그러면서도 자본주의 경제 성장의 이윤을 모방하여 경제 발전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 회장과 같은 성장을 이룬 기업인들에게 행하는 행태를 보면 이율배반적이었다. 단지 그들의 체제를 유지하고 단일 지도자의 장기 집권을 위하여 국민들에게 세뇌에 가까운 체제 선전과 선동으로 정신을 무장시켰다. 뿌리가 같았던 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체제와 다른 길을 가려는 홍콩과 대만까지도 무력을 앞세워 통제하고 집권하려고만 한다. 민주화를 시도했던 천안문 사태는 역사 속에 묻혔고 요즘 젊은 세대는 어린 시절부터의 체제 사상 교육으로 인하여 다른 의심 없이 그저 현재의 지도자 그룹을 추앙한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이다. 소신 있게 자기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자신과 자기 편의 의견과 이익에 반한다고 해서 생매장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되는 체제이다. 소중한 이념과 체제가 있기까지 피를 흘리고 목숨까지 바쳐 수호해왔던 선배들 앞에서 떳떳한 건강한 사회여야 한다.
이 땅에서 발을 딛고 이 체제의 유지와 더 나은 발전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제 이성적으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가면 속에 숨지 말고 떳떳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그만큼 타인의 이야기도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민주주의 사회의 일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 Note : 태어날 때부터 자유 민주주의 체제의 나라에 속해 있었다. 물론 내가 자라고 성장하던 시기도 그 자유와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았고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나라가 이렇게 번듯하게 서있도록 희생한 수많은 선배들이 있어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되었다.
사람들이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하여 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기본적으로 생존권을 보장받고 이후는 이익을 챙기며 살아나가는 것이다. 반 면, 자유와 민주주의가 얼마나 다행이고 좋은 것임을 깨닫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세상에는 지금 이 시각에도 기본적인 인권마저 무시당한 체 고통 속에서 연명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 끊임없이 보도되고 전달되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간 이어진 홍콩의 민주화 운동도, 올해 더 악화된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의 성공 사례를 부러워하고 도움과 지지를 요청했었다.
그렇게 힘들게 지키고 키워 온 우리나라를 모두가 그 소중함을 깨닫고 그에 맞는 생각을 하고 의식 있는 행동들로 지켜나가길 바란다. 남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일 수 있어야 나의 의견도 존중받는다. 오로지 자신 만을 위한 몰지각한 생각과 행동은 자유 민주주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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