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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음을 갖는다는 것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2. 1. 5. 16:15
사회생활을 하면서 흔하게 주고받는 말이 있다. 열린 마음(Open minded, Open hearted)을 좀 갖으라는 것이다. 좀 더 간단하면서 직접적인 표현은 다른 사람 말 좀 들어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말을 할 때는 뭔가 답답함을 표현하거나 부탁과 설득을 할 때, 이 말을 들을 때는 뭔가 자신이 꽉 막힌 사람으로 보이나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열린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흔히 귀가 얇아서 듣는 대로 쉽게 믿거나 마음이 갈대와 같이 매 번 흔들릴 수 있는 성향과는 당연히 다른 것이다. 열린 마음은 상황을 인식함에 있어서 여러 다양한 의견을 듣고 수렴하고 합리적이고 포용적이며 유연성을 갖는다는 것일 뿐, 결국 모든 것을 듣고 전반적인 상황을 토대로 결정을 내리는 주체는 여전히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더욱 자신감 넘치면서도 여유로워 보인다.
한 편 언젠가 신문 기사를 통하여 사람은 원래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글을 읽었다. 사람들은 어떤 소재를 가지고 대화를 시작하고 질문을 하기도 하고 고민을 털어놓고 의견을 묻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는 마음속으로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다 내려놓은 상태, 혹은 본래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확고하게 갖고 있으나 그저 스스로 좀 더 확신을 갖고자 확인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았다. 나 또한 그런 경향이 있는 것을 인정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나는 고집이 비교적 세다. 나 자신도 알고 있는 특성이다. 워낙 막내로 태어나 다소 자유분방하게 자랐다. 부모님의 집중이 순서상으로 언니들에게 더 쏟아지는 시기에 나는 조용히 나 만의 길을 갈 수 있었다는 의미이다. 어쩌다 보니 혼자 싱글로서의 삶을 생각보다 오래 이어가게 되었다. 사실 미리 계획된 삶의 방향은 아니었다. 어쨌든 싱글로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인생의 크고 작은 전반적인 모든 결정은 내가 알아서 하게 되었다. 부모님을 비롯한 언니들, 다른 가족들이 약간 섭섭하게 생각할 수도 있으리 만큼 내 일은 그냥 나 혼자 깊이 생각한 후 결정을 내렸다.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지만 가족들이 생각하기에는 의논을 하거나 의견을 구하지도 않는 것이 경우에 따라 섭섭한 모양이었다.
결국 내 일은 내 뜻대로 알아서 하게 되고 독립성은 점차 강해졌다. 만약 내가 누군가와 의논을 하고 의견을 구하더라도 신문 기사에서 본 대로 이미 나는 어느 정도 마음의 결정은 해 놓은 상태였다. 그저 내 결정에 확신을 추가하고자 하고 싶은 욕구가 있을 뿐이었다. 나의 경우는 다소 지나친 부분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마음을 열고 움직인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열린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나 스스로도 반성하고 신경 쓰고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직장 또는 그 어떤 사회 조직 안에서 꽉 막힌 사람이 주는 부담과 답답함은 부정적이다. 자칫 독선적으로 보이기 쉽기 때문이다. 반 면 합리적인 유연성을 가진 사람은 편하고 인간관계의 폭이 넓다. 그래서 리더십 교육에 있어서도 열린 마음을 갖는 성향 또한 갖춰야 할 능력 중에 하나로 들어간다. 비단 리더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열린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 넓고 깊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
우연히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각색된 시대극이었는데 예전의 훌륭한 성왕(A sage king)을 일컬으며 듣기 좋은 말 만 듣지 않고 그 어느 방향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다양한 의견을 골고루 듣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며 행동으로 실천에 옮기는 것으로 묘사했다. 시대, 지위와 장소를 불문하고 열린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면서도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2022년 새 해가 밝았다. 이제 3월 초이면 우리는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어려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고 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나 또한 확정된 후보들의 면면을 관찰하고 언제나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역사와 과거를 통하여 고집만 세고 도통 대중의 말, 민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정치적 개입으로 인하여 전문가의 의견 수렴도 중요시하지 않았던 리더들의 성과와 결과물을 보고 겪어왔다. 역시나 열린 마음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경험이었다. 내 편, 네 편 관계없이 인재를 골고루 적재적소에 얼마나 잘 등용하느냐가 앞으로 국가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진심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면서도 가벼워 보이지 않는 진중한 리더를 찾고 있다.
* Note : 사람의 성향은 변화하기 어렵다. 나 스스로를 뒤돌아보면서 내린 결론이다.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기 않고 긍정적으로 바뀌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 번 사는 인생이라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살아봐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더라도 적어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예의와 도덕적 의무이기도 하다.
하물며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리더가 되어야 하는 인물이라면 더욱이 중요한 심성 중에 하나는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조금의 의심도 없이 자유 민주주의 국가이다. 이 땅에서 이 나라를 위하여 일하겠다는 인물이라면 슬기롭고 지혜롭게 터득하고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그중에 하나는 역시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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