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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는 누가 지키고 있는지 궁금하다.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2. 1. 26. 15:56
매일 잠에서 깨어나면 수만 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격변하는 상황과 환경 속에서 선한 영향력이 있는 아름다운 사연이 전달되기도 하지만,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부정적인 사건과 보도를 접할 때마다 뉴스 보기가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제 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을 온 세계가 고통스럽게 경험하고 있는 것도 만 2년이 넘었다. 그동안 그 질긴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를 만들어내면서 온 인류를 괴롭혀왔다. 전 세계가 함께 겪는 어려움도 있지만 결국 각 나라에 속해 있는 국민들은 그 나라의 체제 속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드물게 아직까지 북한과 남한이라는 극명하게 다른 두 개의 체제로 나뉘어 있고, 한 민족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기엔 이제 이상하고 놀라울 정도로 너무나도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한반도가 두 동강 나게 된 한국 전쟁 발발로부터 수십 년 간 동안 상대방을 견제하고 각기 안보를 지키며 스스로를 보호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남자라면 일정 시기에 일정 기간 동안 군대에 가야 하는 의무가 있다. 언젠가부터 모병제로의 변화를 거론하고 논의될 필요성이 인식되고 있지만 어쨌든 현재 상황은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세월에 따라 사회도 변하고 세대도 변하고 있다. 요즘 군에서 복무하는 세대의 인식과 특성은 예전과는 매우 다르다고 한다. 이제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않는 그들의 부모도 그들의 자식들이 군 복무를 하는 것 자체가 안타깝고 불쌍할 뿐이다. 국민으로서의 의무이기는 하지만 개인의 자식으로는 그저 측은한 것이다. 더 심하게는 이제 군대 조직의 리더들은 군에 들어온 군인들의 일상사를 그들의 부모에게 보고하느라 바쁘다고 하는 말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가끔씩 보도되는 군 관련 문제나 사고들을 접하게 되면 기강의 해이함과 함께 이제는 정말 뭔가 개선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인식이다.
한 편, 이제 3월 초가 되면 있을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회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 시기에 올해 들어 1월에만 연이어 북한은 여러 가지 다양한 군사적 실험을 도발적으로 하고 있다. 며칠 간격으로 뉴스에 보도되는 것을 보며 불안하기도 하지만 습관적인 그들의 행태에 현실적으로는 긴장감이 무뎌지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해외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안보 문제가 정작 이 나라안에 살고 있는 우리보다도 더 심각하게 느껴질 정도로 우리 자신은 무뎌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연이은 북한의 도발을 마주하면서도 도발이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않고 있다. 그저 유감이라는 말만 되뇌고 있다. 침략과 도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되려 북한을 자극한다는 이유이다. 도발이 있던 시기에 우리의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이었다. 그곳에서 벌어진 다른 국가와 민족의 공격은 우려하고 비판하면서 정작 조국인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비현실적 표현인 유감 표시만 했다.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않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을 보면서 우리가 택한 자유민주주의와 다른 체제의 차이를 보고 듣고 살아왔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하고 앞으로도 소중히 지켜야 할 이 체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국민의 안보와 상관없이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만을 위하여 함부로 상대편만 공략하고 의미 없이 혹은 더 위험한 발언들을 쏟아낼 뿐이다. 정작 경계하고 주시해야 할 적이 누구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우리는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순간적 공격을 당할 수 있는 사정거리에서 매일 매 순간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부보다 밖에서 우리의 현 상태에 더 관심을 갖고 걱정하는 것 같다. 정치권은 안보와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국군의 리더들은 연이은 안보 태세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자각과 반성이 없고, 무엇보다도 현실적인 계획과 실천 없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 동맹으로 여겨야 할 관계와 적으로 여겨야 할 관계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은 어리석음에 빠져있다. 정치적 이유로 군대의 모든 정식 훈련은 제대로 이뤄지는 않고 있다. 우리는 지금도 바로 코 앞에서 가장 위험한 현실 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과연 누가 지키고 있는 것일까.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 Note : 최근 우크라이나(Ukraine)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보도를 접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나라의 사태를 보면서 자꾸 남의 일 같지 않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세계는 저마다 자국의 이익과 진영 간의 이해관계로 인하여 다른 나라를 간섭하고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스스로를 지켜낼 힘의 부족으로 커다란 두 개의 축으로 나뉜 주변과 외부 국가들의 영향과 압력을 받고 있다.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는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강력하게 이겨낼 영향력은 없거나 미미해 보인다.
결국 각 나라는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지고 강하게 지탱되어야 한다. 누군가의 도움과 의존을 기대한다면 또 다른 이용의 대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의 대한민국은 여러 다양한 면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나라 중에 하나이다. 대부분 좋은 영향과 긍정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우리는 아직도 서로 극과 극을 이루는 체제와 이념 속에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상태이다. 결국 그만큼 매 순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강해지고 우리 자신을 지켜내야 한다. 인식 자체부터 다시 확실히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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