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경쟁, 직장에서 살아남기 vs 직장이 살아남기 :: Aunt Karen's Note (카렌 이모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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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 경쟁, 직장에서 살아남기 vs 직장이 살아남기
    삶의 소소한 멘토링 2020. 11. 21. 22:00

    코로나 19 바이러스 (이후, 줄여서 '코로나'로 칭함) 덕분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뉴스 기사들도 예년보다 많이 읽게 되자 눈알을 굴리며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이 많아졌다. 정확히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예방 백신이 나오고 어느 정도 코로나를 잠재울 수 있는 이후의 삶은 어떻게 될까? 과연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결코 이전과 같은 삶이 될 수는 없을까? 여러 전문가들도 갑론을박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 한 가지의 커다란 변화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소위 잘 나가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즉 기업의 흥망성쇠였다.

    그중 어려운 시기일수록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기업들을 조명하는 기사들을 보았다.  

     

    어느 세계적인 해외 기업의 대표는 냉혹한 인사 관리 체계를 하나의 중요한 비결로 뽑았다.

    그 기업의 근무 환경은 각자가 알아서 하는 극히 자율적인 분위기이다. 출퇴근 시간이나 휴가 기간 등의 정해진 규칙은 없다. 단지 지극히 성과 위주이다. 각자 알아서 업무를 하고 성과를 내고 그 결과는 업무 평가과 연봉 협상으로 보상된다. 그것에 적응이 되면 회사에 남아있는 것이고 아니면 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 회사의 직원들은 그 누구도 오늘 이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해서 내년 이 시기에도 자신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운영 방식에 있어서 회사와 개인 직원 간의 하나의 궁합의 문제이다.

     

    하지만 대표가 따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재'이다. 그는 업무를 그냥 적절하게 잘하는 직원(이후 줄여서 '평범'이라고 칭하겠음)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뛰어난 직원만 필요하고 회사에 남게 해야 하는 인재인 것이다. 그는 평범한 직원은 회사의 업무 분위기를 망친다고 생각한다. 현재, 그리고 미래는 개인의 성과가 모이는 협업이 중요하다. 무제한 허용되는 자율에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 평범한 직원이 평범한 수준의 업무만을 계속해놓는다면 인재들이 진도를 나가는데 방해가 된다. 협업을 하는 데 있어서 진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재는 바로 인재를 알아본다. 소수의 인재들만 있어도 가능하겠다는 인식도 하게 된다. 그러나 인재들 본인이 그것을 언급하는 일은 거의 없단다. 그것을 알아내고 해결하는 것이 바로 똑똑한 리더의 역할이다. 연말의 협상에서 대표는 결정을 해야 한다. 소수의 인재들은 무슨 수을 써서라도 붙잡아서 남겨야 한다. 그리고 평범한 직원들은 그들이 당장 원하는 금액을 쥐어 줘서라도 바로 내보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인력 시작에서 끊임없이 직원들을 많이 뽑아서 인재를 가려내야 한다. 이런 순환고리는 계속 이어져야 하고 그래야 회사는 발전한다고 믿었다. 그야말로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다. 처음 기사 속의 그 세계적인 기업 대표의 성공 비결을 읽으면서 그 무서운 경쟁력에 두렵기까지 했다.

     

    예전에 내가 다녔던 회사를 기억 속에서 다시 소환해 보았다. 글로벌 회사로서 미국에서의 인지도는 대단했다. 기업 이미지로는 다니고 싶은 기업 중에서 꽤 높은 위치에 있기도 했다. 본사는 많은 해외 지사를 두었고 그중에서 똑똑한 직원이 많고 일 잘한다고 항상 자랑스러워하는 곳은 한국 서울 지사였다. 하지만 오랜 세월의 칭찬으로 자만심에 빠져 있던 것인지 아니면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는 일인지 그 안에서도 직원들 성향은 달랐다. 

     

    목표에 대한 성실함은 어쩌면 자기만족과 개인 성취도로부터 시작된다. 똑똑한 직원(위에서의 '인재')들은 스스로 꾸준히 열심히 할 줄 알고 상대적으로 연말에 좋은 업무 평가를 인정받아 좋은 비율로 연봉이 올라간다. 그냥 적절한 수준으로만 일하는 다수의 직원들(위에서의 '평범')은 자연스럽게 낮은 비율의 연봉 인상이 이어진다. 처음에 작게 시작되지만 그것이 한 해 한 해 계속되다 보면 차이는 점차 벌어지게 된다. 모두가 승진을 할 수는 없는 위치가 되면 역시 개인의 역량에 따라 승진의 기회에 선택되고 연봉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회사 내에서는 직원들 개개인의 연봉을 철저하게 비밀로 보안 유지했고 서로 이야기하는 것을 금했다. 워낙 강도 높게 금지했고 공식적으로 알려지면 회사 규칙 위반에 해당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른 회사와 비교하고, 또래 친구, 지인들과 비교하면서 회사에 대한 불만거리가 만들어졌다. 연봉과 함께 기타 회사 지원이나 혜택 같은 것들을 포함하여 이야기하기도 했다. 당연히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의 평범한 직원들로부터 나오는 불평불만이었다. 본사와 모든 해외 지사들은 모두 동일한 규칙과 적용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은 매번 설명하였다. 그것은 개인의 성과 결과에 따른 연봉 인상이었다. 그러자 평범한 직원들은 본인들에게 좀 더 믿고 맡기지 않았고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지 않았다고 했다. 본사와 모든 해외 지사는 해마다 직원들로부터 회사 자체를 평가하는 조사(Survey)도 진행되었다. 그중에서 가장 민감한 것은 항상 연봉과 업무 평가에 관한 항목들이었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뉴스 기사에서 읽은 세계적으로 발전한 해외 기업과 예전에 내가 다녔던 글로벌 기업을 함께 생각해 보았다. 내가 다녔던 글로벌 기업 또한 잘 성장하고 있지만 그 내부의 현실을 지금은 모른다. 물론 뉴스 기사에서 접한 기업도 내부의 실제 상황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업도 직원도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두 치열하게 알아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라마다 노동법도 다를 것이고 고용과 해고에 관한 법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영리 목적의 기업이라도 고용과 투자 등 사회에 이바지하는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기업이 존재하고 살아남아야 그 안에 개인도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

     

    * Note : 25년 동안 사회생활을 한 후, 휴식기가 길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더욱 외부 활동도 자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피부로 느끼는 경쟁에  둔감해지는 것 같다. 물론 경제 상황이 나날이 악화된다는 뉴스와 기사를 접하고 있고 안갯속 같은 미래로 답답하고 두려운 것은 당연하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의 회사 대표의 기사를 읽은 후, 많은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다. 나는 과연 과거에 어떤 직원이었던가. 뛰어난 인재였던가, 그냥 평범한 직원이었던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그 중간의 어정쩡한 인물이었던가.

     

    앞으로의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그리고 그 안의 직원으로 살아남으려면 무엇을 갖추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과 준비와 각오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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